<당권합의각서설> 유포를 당헌개정을 앞두고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민주계측의 고위적인 행위를 보고 있는 민정계는 합의각서설 파문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당무회의에서 공식거론, 앞으로 재발할지도 모를 민주계
측의 <불순한>의도에 쐐기를 박겠다는 입장.
그러나 민정계의 벌떼같은 공세가 예상됐던 이날 당무회의는 회의벽두
김최고위원이 <참는 것도 용기>라며 달랜 탓인지 회의 초반에는 민정계의
노골적인 성토의 모습은 별로 나타나지 않았으며 후반부에 들어 심병보의원
등이 각서설의 진상규명등을 걸노하면서 열기.
*** 민정계, "제도에 의해 지배되는 당" 강조 ***
심의원은 "당을 아끼는 마음에서 작금의 보도에 관해 당이 받은 엄청난
피해에 관해 말을 하지않을수 없다"고 전제, "각서와 밀약설의 진상과
정체가 무엇인지 극명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해명을 요구.
심의원은 "각서설로 인한 국민의 의구심을 풀고 이로인한 당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이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
또 이종찬의원은 "우리당은 제도에 의해 지배되어야지 사람에 의해
지배되서는 안된다"며 당의 민주적운영을 촉구한후 "앞으로 선임될 시/도
지부위원장도 민주개혁 정신에 입각해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것이 진취적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
*** 김위원 "유감"표명으로 민정계 예상보다 잠잠 ***
그러나 이날 민정계의원들은 당초 강력하게 제기할 것으로 민주계에 대한
공격을 다소 완화시켜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김영삼최고위원이 미리 사과성
유감표명의사를 여러차례 반복하는데다 <참는 것도 용기>라며 민정계의원
측의 불편한 심기를 달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인 듯.
또 민정계측도 이 문제를 확산시킬 경우 결국 피해는 민자당 전체의 이미지
실추로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발언수위를 조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앞서 민정계측은 이춘구/이종찬/심명보/이한동의원 등이 여의도 럭키
금성빌딩에서 별도의 모임을 갖고 당무회의 대책을 숙의한데 이어 김종위
최재욱의원등 초재선의원 20여명도 시내 플라자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
특히 이춘구/이종찬의원등 중진의원들은 이날 회동에 김윤환 정무장관을
참석시켜 전날저녁 김장관과 김영삼최고위원의 회동결과에 대한 보고를
들은뒤 이 문제가 확산될 경우 결국 당의 이미지만 크게 실추시킬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일단 파문을 확산시키지 안되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은
지적하고 넘어가지고 입장을 정리.
이에따라 중진의원들은 <>국민이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각서의 정체
<>각서설 발설자의 당기위 조사및 문책 <>시/도지부위원장등의 경선제 도입
등을 촉구키로 결정.
심명보의원은 이날 모임이 끝난뒤 "오늘 당무회의에서 김영삼최고위원이
어떤 당부를 하든 앞으로 절대 이런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문제를
꼭 집고 넘어갈 것"이라며 자신과 이종찬의원들이 발언에 나설 것이라고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