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지금까지 외국인들의 출입이 폐쇄되어 왔던 블라디보스토크
군사항구를 적극 개방, 인근 국가들의 이 지역 투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어서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무대로 남북한간의 직접적인 경제
협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국제무역도시로 육성 ***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소련 대외경제관계부 주관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에서 열린 한/일/소 3개국 합동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소련은 극동지역
군사 중심지로 지금까지 외국인들의 출입까지 엄격히 통제해온 블라디
보스토크를 한국, 일본, 중국, 북한, 소련 등 동해연안국들이 공동 참여
하는 국제무역도시로 육성시키기로 방침을 세우고 이 항구를 전면 개방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소련은 이번 합동회의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중심으로 한
소련수역에서의 수자원 공동개발, 수산업 및 임산물 가공, 관광개발 등
구체적인 진출 가능성과 사회간접 시설 확대문제 및 블라디보스토크
경제특구 개발가능성 문제를 놓고 한국및 일본 관계자들과 공동 협의를
가졌다.
회의 참석자들은 소련이 블라디보스토크 개발계획에 관한 세부계획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한일 양국 관계자들은 소련에 대해 사회간접시설의
확충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분위기가 지배적
이었지만 이 지역이 북한국경과 가장 가까운 소련의 항구일뿐 아니라
흑룡강과 송화강이 만나는 도시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이 지역을
중심으로 남북한간 경제적 차원의 접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 3국무역 / 다자간 무역 가능 ****
특히 소련은 북한과의 교역에서 내부 청산계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우리나라가 개입할 경우 3국무역이 가능하고 중국과도 마찬가지
형태의 다자간 무역을 할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소련측은 당초 이번 회의에 북한과 중국도 초청했지만 이들 2개국은
참석하지 않았고 우리나라는 삼환기업, 대림수산, 삼호물산 등 7개업체와
무공관계자등 11명이, 일본측에서는 경단련을 중심으로 14명, 소련측에서는
소연방내각위원회 관계자등 모두 26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들은 앞으로 블라디보스토크 개발에 공동 관심을 기울이기로
하는 한편 내년에도 이를 위한 합동회의를 개최하기로 하는등 공동 합의문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