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원사장 취임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어온 한국방송공사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과 관련, 많은 조합원들이 제작거부를 결의, 사실상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KBS 보도본부 소속 조합원 100여명은 12일 하오 6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관옆 국제방송센터 4층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무기한 제작거부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조합원들은 이날 총회에서 "경찰병력을 언론사에 무차별 투입한 오늘의
KBS사태는 국민주권에 대한 정권의 방자한 도전"이라며 경찰에 연행된
노조원 117명이 전원 석방될때까지 제작을 거부하기로 했다.
기획제작실, 예능2부, 교양국, 라디오국 소속 PD조합원들도 각각 총회를
열고 "오늘의 사태는 KBS와 방송인의 존립이유를 무너뜨리는 폭거"라고
비난하고 방송제작을 중단,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또 KBS 노조 부산지부도 이날밤 12시를 기해 로칼방송 제작을 거부하기로
결의하는등 지방조합원들도 제작거부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KBS는 13일 상오 방영될 예정인 제1TV "가정저널" 제2TV
"생방송 전국은 지금"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와 1,2라디오및 FM라디오
전프로그램의 제작및 방송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