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7일 상오 청와대에서 김종필 최고위원 박태준 최고위원
대행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자당 당직자회의를 열고 대구서갑구와 진천/음성
보궐선거의 결과에 따른 원인을 분석하고 사후 수습책을 논의했다.
*** 여야 영수회담등 평민과 대화추진 ***
그러나 이날 긴급소집된 청와대회의에는 김영삼 최고위원이 불참함으로써
당지도부내의 갈등이 표출, 오는 25일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심한 내분을
겪게 될 것 같다.
민자당은 이날 회의에서 보선결과를 겸허히 수용, 이를 교훈으로 삼아 당의
결속을 다지고 분위기를 쇄신해 능동적인 정국운영과 정책개발을 통해 국민의
비판을 수습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3당통합후 사실상 단절된 여야대화도 재개, 민자당
최고위원과 야당총재와의 회담 및 노대통령과 야당대표와의 회담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 "책임전가/분열조짐 보여서는 안될것" ***
이날 회의에서 노대통령은 보선결과에 대해 "앞으로의 지자제선거와
14대국회의원선거를 위한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하며 나의 부덕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를 계기로 집권여당이 심기일전, 분발하고 하나로
뭉쳐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또 "원인과 책임에 대해 지나친 논란을 벌여 분열을 한다는
인상을 주면 반대세력이 이용할 염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책임을 전가
하거나 분열조짐을 보여서는 절대 안되며 나를 비롯한 여러분 모두의
책임이라는 성숙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선거결과를 둘러싸고
민주계를 중심으로 내분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상을 우려했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우려가 이날 회의에 불참한 김영삼 최고위원을
지칭해 나온 것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김영삼 최고위원이 6일 보선결과와
관련, "공작정치" "진천/음성 후보공천 잘못"을 주장하고 나온데 이어
소집된 회의에서 나온 질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