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정부가 금융실명제 실시를 유보하는 것을 골자로 한 "4.4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약세장을 나타냈다.
지난 일주일동안 주가가 하루(6일)를 제외하고 하락세를 계속함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18.7포인트나 떨어졌으며 주말인 7일에는 올들어 최저수준
인 지난달 28일의 819.04에 거의 근접한 819.30을 기록, 또다시 향후 장세
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주가가 바닥권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은 정부의 "4.4대책"이 이미
호재로서의 신선미를 잃은 가운데 발표되고 고객예탁금은 다시 증시로 유입
되지 않고 있는데도 미수금과 신용융자 잔고는 급증하는등 시장구조가 여전
히 취약한데다 대구등지의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데 따른 정국불안에
대한 우려감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주가는 주초의 경우 정부의 경기종합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리
면서 "일단 두고보자"는 심리가 팽배, 거래실적이 극히 부진한 가운데 종목별
로 등락이 심한 상태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 중반인 지난 4일에는 "4.4대책"이 발표됐으나 기대했던 공금리인하가
빠지는등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수 있는 호재가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
돼 약세장을 돌이키지 못했다.
주 후반인 지난 6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810대로 밀리자 주가가 바닥권
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증자설이 나돈 단자사를 중심으로 금융주를 집중
적으로 사들이면서 오름세로 반전됐으나 주말에는 또다시 폭락세로 돌아섰다.
중소형 전자주와 조립금속, 건설주로 순환매가 형성돼 이들 주식이 한때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전문가들은 "4.4대책"으로 금융실명제가 유보됨에 따라 앞으로 자금
흐름이 정상화되고 부동산투기가 진정되며 실물경제가 회복되는등의 효과
가 나타나 중장기적으로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나 단기적
으로는 투자심리를 부추길 호재가 없어 종합주가지수 800선마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대책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
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편 지난 주말(7일)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에 비해 12.43포인트 떨어진
819.30을 기록했으며 거래량은 687만9,000주, 거래대금은 1,462억6,200만원
이었다.
거래가 형성된 718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14개등 175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34개를 비롯한 459개, 보합종목은 114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