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일 발표한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은 적어도 증권계
입장에서는 그동안 부풀었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날 확실한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던 전장에서는 증시가 강보합세를
유지했으나 후장들어 급락세를 나타낸 것이 이같은 실망감을 실증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 주변자금 이탈엔 효과 ***
많은 증권관계자들은 경제활성화대책에 포함된 내용의 대부분이
이미 노출, 주가에도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보고 있다.
또 증권계의 기대가 컸던 은행금리 인하가 포함되지 않아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별다른 도움을 주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이에 따라 주가의 일시적인 하락을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금융실명제의 유보와 부동산 투기억제조치등이
시중부동자금의 제도금융권 유입을 촉진, 자금흐름의 정상화를 도모하고
기업들의 투자의욕 촉진과 경쟁력 강화를 통한 경기회복이 주가안정에
도움을 주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향후 장세 단기 하락후 조정국면 좀더 이어질 듯 ***
은행금리가 포함되지 않은 이번 경제활성화 대책은 증권시장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금융실명제의 유보와 부동산투기 억제정책이 핵심을 이루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증시주변자금 유출의 주된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던 금융실명제등
현안이 해결됨에 따라 더이상의 추가적인 증시자금이탈은 없을 것
같다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지속적인 주가하락현상이 금융실명제의 실시에 대비한 대주주
위장분산물량및 거액구좌주식의 출회때문이라는 견해도 강했던 만큼
이번 조치로 물량출회의 감소효과와 함께 심리적인 안정감이 높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분석이다.
이번 경기활성화대책에 은행금리의 인하조치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제2금융권 실세금리의 1%포인트 이상 하락유도와 함께 일반 금리수준도
장기적인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대목도 증시관심사가 되고 있다.
제2금융권의 그리인하로 고수익상품인 CMA (어음관리구좌) 나
수익증권등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부도산투기가 억제될 경우 시중부동자금
의 물꼬가 주식시장쪽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2금융권 금리의 인위적인 하락유도는 이중금리구조를 심화시켜
회사채발행의 어려움등 채권시장의 혼란만 초래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제3금융권 실세금리의 인하, 기업여신규제의 완화 및 자금지원의
원활화, 수출금융 지원의 확대, 법인세 및 사업소득세의
전반적인 인하등은 기업의 투자의욕 고취에 주목적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기업경영이 활성화되고 또 경기회복이 보다 빨라진다면
중장기적으로 증권시장도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다.
침체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경기문제야 말로 주식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장 본질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체질의 구조적인 취약성과 일본 엔화의 급격한 절하등
어려움이 숱하게 많은 수출문제가 무역금융단가의 소폭적인 인상이나
여신규제의 부분적인 완화정도로 해결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또 기업에 대한 정책적인 자금지원 강화가 시중민간자금사정을 오히려
악화시켜 증시입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물가 안정 역시 이번 경제활성화대책의 주요내용이고 또 이를 위해
총통화증가율 15-19% 선을 고수할 계획인 만큼 정책금융의 증가가
민간여신의 위축현상을 초래하고 증시주변자금사정을ㄹ 어렵게 만들 가능성
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4일 발표된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은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경기회복
과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기대를 걸기가 어렵고 오히려 실망매물의 출회를 부추겨
"재료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투자격언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활성화대책의 내용들이 그동안 단편적으로 전해지면서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데다 현재의 주가가 지난 2년간 최저수준을
맴돌 정도의 바닥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일시적인 단기하락후에는 현 수준에서의 조정국면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는 증권관계자들이 꽤 많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경영여건의
호전 및 경기회복, 시중자금흐름의 정상화와 함께 주식시장도
호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또 주식시장은 이번 경제활성화대책의 혜택을 보다 많이 받게될
첨단산업 및 수출주도형 제조업 주식중심의 투자성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는 증권관계자들이 많다.
그러나 당장 큰 도움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만큼 대형주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아직까지 어렵고 중소형주의 주도현상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경향도 강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