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완전히 뒤업고 민주당의 허탁후보가 민자당의 민태구 후보를
따돌리고 앞서기 시작한 역전의 순간은 자정을 넘겨 4일새벽 0시30분께
초반에 민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나 이기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같은 예상을 깨고 이번 선거에서 야당바람으로 똘똘뭉친
진천쪽에서 계속 민후보를 앞서나가자 분위기는 심상치않은 방향으로
선회하기 시작.
이날 득표경쟁의 분수령은 허후보의 고향인 음성군 생극면에서 허후보가
2,371표를 회득, 881표를 얻는데 그친 민후보를 무려 73대27의 비율로
크게 앞지르면서 승기를 잡은 것.
4일새벽 0시30분을 기준한 중간집계 결과 진천/음성을 합해 허후보가
1만4,107표를 얻어 1만3,729표의 민후보를 앞지르기 시작한 후 허후보는
진천에서 계속 표차이를 벌이는 한편 음성에서는 민후보와의 격차를
줄여 나갔는데 인구가 많은 금왕읍에서 3,601표를 얻어 2,731표와 민후보를
따돌린채 결정적 쐐기를 박았다.
이후의 개표상황은 허후보가 리드를 지키는 가운데 남은 투표구도
민후보의 고향인 음성군 소이면을 제외하고는 허후보츠기 유리한 것으로
판단되는 지역만 남게되자 음성군청 3층 개표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한
분위기로 변모.
개표장에 참관임으로 나왔던 민자당의 신경식 의원은 패색이 짙어지자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고 군청직원들도 삼삼오오 모여앉아 걱정스런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는 모습들.
반면 민주당측은 허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활기가 넘치는 가운데
김광일의원은 개표장으로 찾아와 참관인 업무로 바쁜 장기욱 변호사와
허정 사무장등를 격려하며 연신 싱글벙글.
이번선거에서 민주당의원중 누구보다 열렬한 지원활동을 벌인 김의원은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우리가 이기거나 또는 근소한 차이로 지더라도
이만큼 득표한 것은 비록 농촌에 사는 농민들이지만 거대여당에 대한
견제심리와 농정실패에 대한 반발심리를 투표를 통해 보여줬기 때문"이라면서
"또한 농민들이 야당육성을 위해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갖고 도덕정치를
갈망하는 심리의 표시인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피력.
김의원은 이어 "이정도의 표가 나온것은 음성/진천주민의 높은 양식과
민주의식이 표출된 것으로 이제는 농촌이라고 얕볼수없게 됐다"고 주장하고
"3당통합으로 함몰된 민주주의의 싹이 이곳에서 피어나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믿는다"고 의미를 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