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동구의 체코슬로바키아가 22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한-체코의 수교는 지난해 2월 헝가리를 시작으로 폴란드(11월), 유고
(12월)와의 수교에 이어 동구권국가로서는 네번째이며, 이에따라 우리나라의
수교국수는 모두 136개국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23일에는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서 수교공동선언문에 서명,
불가리아와도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할 예정이다.
체코를 방문중인 최호중 외무장관은 22일 상오 10시 (한국시간 하오 6시)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예지 딘스트비에르 체코외무장관과 양국간의 외교
관계 수립의정서에 공식 서명했다고 외무부가 이날 발표했다.
양국은 이 의정서에서 "한국과 체코정부는 상호존중과 유엔의 원칙및
목적에 따라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90년 3월22일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면서 이 의정서는 "서명하는 날부터 발효한다"고 밝혔다.
체코및 불가리아와의 수교로 우리나라는 동구권 5개국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게 됐으며, 동구권에서는 루마니아, 동독, 알바니아등 3개국만이 우리의
미수교국으로 남게 됐다.
그러나 루마니아는 오는 28일 외무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교교섭대표단을
우리나라에 파한할 예정이고 이미 수교교섭에 착수한 동독측과도 동독총선
(3월18일) 이후 본격적인 수교교섭을 재개키로 합의돼 있어 이들 양국과의
수교도 가까운 장래에 실현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한편 최장관을 수행중인 나원찬 외무부 구주국장은 이날 "체코/
불가리아와의 수교로 동구권 국가와의 수교가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고 말하고 북방외교의 최종목표인 소련, 중국과의 수교도 그만큼
앞당겨 질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체코개황 = 면적 12만7,900평방킬로미터로 남한의 국토면적과 비슷하다.
인구 1,562만명 (88년 통계) 으로 체코인 65%, 슬로바키아인 30%.
89년 12월 민주화시위가 확산되면서 공산당의 권력독점이 폐지되고
비공산게 11명, 공산계 10명으로 연정이 구성됐다.
현 대통령은 바츨라브 하벨, 총리는 마리안 찰파.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87년 3,933달러로 동구국가들 가운데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리고 있으며 주요수출품은 공작기계, 자동차, 발전설비 등으로
공업이 비교적 발달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의 교역량은 지난해 1억300만달러로 88년에 비해 3배나 증가했으며
지난 2월20일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의 무역관이 프라하에서 문을
열었다.
특히 지난해 한국과의 교역액은 소련을 제외한 동구권 국가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