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 냉장고 수입으로 지탄을 받았던 국내 가전업체들이 올해는
이를 자제, 대형냉장고의 자체 생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성, 삼성 등은 지난해 시장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600리터 이상의 대형 냉장고에 대한 자체생산을 기피, 외국으로부터 수입에
열을 올렸으나 제조업체가 수입에 앞장선다는 등의 비판이 일자 올해는
수입을 하지 않고 자체생산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소비자들이 점차 종전의 230리터 중심의 중/소형
냉장고에서 300리터 이상의 대형 냉장고를 선호하는 추세로 바귀자 앞으로
시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 금성, 500리터이상 대형 냉장고 생산 ***
금성사는 지난해 아마나사로부터 700리터급의 대형 냉장고를 수입판매
했으나 올해는 이의 수입을 전면 중단, 500리터를 비롯한 600리터, 700리터
짜리 대형냉장고의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 삼성전자도 2-3개 모델 개발 ***
삼성전자도 지난해에 미 캘비네이트사와 핫포인트사 등으로부터 600리터와
800리터짜리 대형냉장고를 수입했으나 올해는 이같은 대형냉장고를 수입하지
않고 600리터이상의 대형냉장고를 2-3모델 개발해 출하할 계획이다.
금성과 삼성은 외제수입품에 대항하기 위해 600리터이상의 대형냉장고의
생산판매는 물론 300-400리터를 중심으로 한 고급/다기능제품의 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 대우전자, 내년부터 생산 계획 ***
대우전자는 아직까지 대형냉장고에 대한 생산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올해
까지는 400-700리터의 경우 종전처럼 프리지데어사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내년부터는 자체생산에 나서 수입을 대체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는 그동안 230리터 위주이던 냉장고 내수시장이 300리터전후의
대형으로 옮아갈 전망인데 가전업체들이 이를 겨냥, 30리터 전후의 고급화
된 냉장고를 경쟁적으로 내놓을 계획으로 있어 치열한 시장다툼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냉장고시장은 지난해보다 8%정도 늘어난 180만대로 4,500억원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대형냉장고의 비중은 지난해의 23%에서 35%로 대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