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91회계연도 국방예산에서 종전에 제의한
삭감액의 3배이자 의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삭감액에 근사한 110억
달러에 이르는 삭감을 수락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지가 18일 보도
했다.
이 신문은 정부의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하여 부시 대통령이
지난 1월에 제의한 32억달러의 약3배인 100억달러 내지 110억달러의
삭감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같이 많은 액수의 국방비 삭감을 수락한것은
바르샤바조약기구가 군사적 실체로서는 사실상 붕괴한 사실을
미국 정부가 어떻게 다룰 것이냐를 둘러싸고 펼쳐지고 있는 토의에
있어 중대한 사태진전이다.
이 삭감으로 91년 국방비 예산은 90년 예산과 변함이 없는 약
2,960억달러가 되고 국방부는 인플레에 연유하는 약 100억달러의
원가증가를 자체에서 흡수하지 않을 수 없다고 타임스지가 말했다.
의회의 민주/공화 양당의원들은 91회계연도의 국방비를 130억달러
삭감하기를 제의한바 있다고 타임스지는 전하고 이 삭감액은 전액
그램-루드먼 균형예산법으로 정해진 예산적자 감축목표를 충족하는데
사용하기로 되어 있다.
타임스지는 뒤집을수 없는 소련의 변혁으로 이같이 대폭적인 미국방비
예산삭감이 가능해 졌다고 한 백악관관리가 말한것으로 인용,보도했다.
이 관리는 "우리의 필요한 자금액을 바꾼것은 페레스트로이카도
고르바초프도 아니지만 소련이 앞으로는 유럽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비우호적인 나라들을 힘으로 밀고 나가지 않으리라는 것이 사실이며
지난달 우리의 적이 있던곳이 지금은 큰 완충지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체니 국방장관은 국방비의 그와같은 규모의 삭감에 반대한다고
말하고 이 삭감으로 인원과 훈련에 큰 차질을 가져와 군의 대비태세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