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각의 성격이 경제팀에 대한 문책성 인사의 의미가 주조를 이루자
그동안 경제총수로 경제정책을 이끌어온 조순전부총리 측근에서는 경제각료의
할거주의및 불협화와 경제기획원 고위관리들이 보좌미숙으로 "비참하게
당했다"는 인식이 팽배.
현재의 경제여건상 누가 경제팀을 이끌어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고 그동안 다져온 안정기조속에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있는
상황에서 퇴진하게 된 조전부총리는 최근 며칠동안 겉으로 내색은 않으면서도
매우 침울한 표정.
개각이 발표한 17일에도 여느때처럼 상오 9시 조금 못돼 출근한 조전부총리
는 인수인계를 위한 마지막 결제를 하면서 장관실로 찾아온 고위관리들로부터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는 인사를 받기도.
그의 경질과 함께 경제기획원 내부에서는 경력을 보아 장관에 기용되지
않을까 기대돼온 이형구차관이 이번 개각에서 제외되자 차관실은 초상집같은
분위기에 휩싸여 이번 개각이 경제정책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점에서
경제문제의 핵심정책을 수립해온 김인호기획차관보를 비롯한 기획라인은
올 것이 왔다는 씁쓸한 표정들.
경제기획원 직원들은 신임 이승윤부총리를 대부분 못마땅하게(?) 생각
하면서도 현실은 현실이 아니냐며 그가 새로운 진용을 갖추기 위해 단행할
인사에 관심을 집중.
대부분의 직원들은 공정거래위원회및 공정기래실의 기구개편이 예정돼
있는 점과 맞물려 이 신임부총리가 기획라인을 포함, 대폭적인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최수병공정거래위원장의 경제부처차관으로의
이동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어 그렇게 될 경우 공정거래위원장 후임에
이양순예산실장이 기용되고 1급관리들의 자리바꿈은 물론 국장급 고위관리
들도 상당폭 이동될 것으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