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과 한스 모드로프 동독총리는
6일 통일된 독일이 결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소속될 수 없음을
재확인하고 동서독 통일문제에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을 촉구했다.
고르바초프와 모드로프는 이날 크렘린에서 가진 회담에서 또 폴란드가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등 4대 전승국간 안보문제 논의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하고 미, 소, 영, 불 4대국이 동독총선 실시일인 오는 18일
이전에 통독문제를 논의할 실무자회담을 마련,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5년동안 동서 양진영이 크게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로 양분돼
온 상황에서 통일된 독일이 어느 진영에 속하게 되느냐의 문제는 양측
모두에 초미의 관심사일 뿐만 아니라 더욱이 독일의 전략적 중요성과
독일이 과거에 침략국가였다는 점이 양진영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나토 16개 회원국 지도자들은 그동안 통일 독일이 나토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관련, 소련과 동독의 일부 관리들이 사견임을 전제, 바르샤바
조약기구가 통일된 독일의 나토잔류 문제를 놓고 타협할지도 모른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러나 정작 양국 정부는 통일된 독일이 중립화 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