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컴퓨터 공급을 둘러싸고 국내 컴퓨터업체들이 심각한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컴퓨터업계는 최근 한국전기통신공사가
공중전화기 낙전으로 구입키로 한 교육용컴퓨터의 입찰을 놓고 전기통신
공사가 제시하는 가격이 너무 낮아 이에 응하지 않기로 했으나 5일
마감된 입찰 등록에 삼성전자와 로얄컴퓨터가 전격적으로 참가 했다.
전기통신공사는 공중전화기에서 나오는 연간 70억-80억원의 낙전으로
올해 2만8,000대의 교육용컴퓨터를 구입, 문교부를 통해 각급 초/중
등학교에 공급한다는 계획아래 국내 컴퓨터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받기로 했으나 대우통신을 비롯한 국내 19개 주요 컴퓨터업체들은 전기통신
공사가 내정하고 있는 대당 30만원선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고 주장,
이같은 가격에는 응하지 않기로 내부적인 결의를 했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말에 실시된 1차 입찰등록시에는 1개업체도 응하지
않아 자동유찰됐었다.
그러나 5일의 2차 입찰등록에는 삼성전자와 로얄컴퓨터가 타 회사들과의
공동대열에서 이탈, 독자적인 행동을 취함으로써 결국 올해 보급될
교육용 컴퓨터 2만8,000대는 삼성전자나 로얄컴퓨터만이 입찰자격을
얻어 2개사중 1개사가 공급케됐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로얄컴퓨터가 공동대열에서 벗어나 입찰에 응하기로
하자 대우통신, 대우전자, 금성사, 현대전자, 삼보컴퓨터 등 대형 컴퓨터
업체를 비롯, 갑일전자, 챔피언 등 나머지 17개 국내 컴퓨터업체들은
삼성전자와 로얄컴퓨터가 자신들의 눈앞의 이익에 급급, 적정선보다
대당 10만원이나 낮은 가격에 들어가려한다고 비난하면서 17개사가
공동전선을 펴 앞으로의 컴퓨터공급에 대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전기통신공사외의 각급 학교나 은행 등 주요 구매처와의
접촉에는 철저한 공동전략을 세워 이들 삼성전자와 로얄컴퓨터를 봉쇄할
태세까지 보이고 있어 감정차원의 싸움으로 번질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