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요즘 해운항만청을 경제기획원이나 재무부
산하청으로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다소 이색적인 얘기가 오가는 중.
산하 청을 타부처로 보내는게 낫다는 교통부 직원들의 이같은 얘기는
해운항만청장 자리를 연 3대째 기획원이나 재무부에서 기용됨에 따라
일고 있는듯.
지난 87년 조경식 현 환경처 장관의 해항청장 부임을 시작으로 계속된
순수 경제부처들의 독식(?)으로 인해 해항청은 물론 교통부 내의 인사까지
적체가 심해지는 결과를 빚고 있다는 것.
해항청장 자리로 갈만한 교통부 간부가 몇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후배들의 눈치때문에 퇴직하는가 하면 교통부차관 자리마저 이들 경제부처
출신 해항청장에게 내주기도해 교통부로서는 해항청장 자리가 부담스럽게
느낄만도한 실정.
교통부 직원들은 이같은 교통부 입장을 떠나서라도 해항청장으로 부임해
오는 사람들이 적당한 시기에 원대복귀할 꿈에만 매달려 있기 때문에 결국
해항청 업무를 위해서도 현재의 구조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 자체에
해항청 위상의 재정립을 위한 진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
교통부의 한 직원은 공무원 업무의 전문성에 대한 인식부족이 이런 결과를
가져 오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교통부 장관 자리가 오랫동안 안배 케이스로
채워져와 너무 자주 갈린 것도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 "장관이
정치권에 기울이는 노력의 절반이라도 교통부 직원들을 위해 썼으면
좋겠다"고 일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