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는 소련 군부와의 대결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으로서 최근 쿠바에 6대의 신예 미그-29 전투폭격기를
파견했으며 티카라과에도 4대의 소련제 MI-17 무장 헬리콥터를 파견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롤랜드 에번스와 로버트 노바크등 칼럼니스트들은 이날 위성 첩보사진을
근거로 한 보고서를 통해 미그기들이 1월초 쿠바를 향해 흑해의 니콜라예프
항을 출발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이 군부에
대한 자극을 회피하고 싶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르바초프가 "군지휘관들에 간섭하기를 원치 않는것 같다"면서
"소련의 군 지휘관들이 강력한 쿠바를 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르바초프는
군을 크렘린의 동맹으로서 필요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발표된 보고서들도 미국 정보소식통을 인용, 소련이 쿠바에 최고
36대의 미그기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ABC-TV는 소련이 지난 수일간 고르바초프의 약속과는 달리 4대의
MI-17 무장 헬리콥터를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정부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와는 별도로 CNN TV는 고르바초프가 국가최고회의 간부회 의장직을 갖고
공산당 서기장직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31일자 워싱턴 타임스지도
미중앙정보부(CIA) 소식통을 인용, CIA가 지난주 정부 고위층 회람용 일일
보고서에서 고르바초프가 "가까운 장래에" 서기장직을 사임할 것임을 예고
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