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의 유상증자가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회사운영자금으로 사용,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13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년동안 상장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모두 11조1,245억원에 달하고 있는데 이중
77.2%인 8조5,859억원이 회사운영자금으로 상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시설투자자금은 22.8%인 2조5,386억원에 그쳤다.
*** 단기 운영자금도 증시통해 조달 ***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 가운데 시설자금으로 활용된 금액의
비중은 지난 84년에는 56.0%에 달하기도 했지만 86년 45.6%, 87년
35.6%, 88년 24.1%등 해마다 계속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주가상승으로 증시자금조달코스트가 크게 낮아진데다
은행의 대출억제정책이 계속 강화되면서 단기적인 기업운영자금까지도
주식시장에서 조달하는 회사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한 공급물량은 88년에 비해 65.5%가 늘어났는데
이같은 운영자금조달을 위한 유상증자의 급증현상은 주식시장의
물량공급과잉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도 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