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약밀무역은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으며 국제마약조직에 대한 전쟁은 전세계적 차원에서 펼쳐져야만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고 유엔의 한 보고서가 10일 밝혔다.
한 유엔 관계자는 마약밀매업자들이 돈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력
까지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구촌 안정위협 경고 ***
빈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약물 통제 위원회(ICNB)가 이날 발표한 39
페이지에 달하는 조사 보고서는 전세계가 마약 퇴치를 위해 사상 유례없는
대응을 취하고 있지만 마약 밀매업자들의 국제적 네트워크는 점점 더 대담
하고 무자비해 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89년을 회고하면서 마약조직들이 일부국가의 정치/경제 기관을
파고들어 그 기능을 마비시킬 위험이 그 어느때 보다 높다고 경고했다.
이 위원회는 마약업자들이 한 국가를 상대로 전면선을 선언하고 나서
전세계의 통합과 안보가 위협 받고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공격에 맞서 세계
각국은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혁신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SOC)에서 산출된 13인으로 구성되는 이 위원회는
참석 대표들의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지만 다른 국제기구들과 협력,
마약 통제 관련업무를 하고 있다.
INCB의 보고서는 지난 88년 마약퇴치를 위한 국제 협약이 탄생, 국제
마약문제의 초석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89년 1월까지 77개국가의 유럽
공동체가 이 협약에 조인했다고 전하고 다른 나라들의 가입을 촉구했다.
이 보고서는 또 공산권의 마약 실태를 따로 보고하면서 체코슬로바키아에는
7,000명, 폴란드에는 1만6,000명, 소련에는 1만3,000명의 약물남용자가 보고
되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