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품시장이 외국의 다국적 기업에 의해 크게 잠식당하고 있다.
26일 보사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내에 진출, 우리나라 제약사와
합작투자,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외국제약회사는 한국 크락소, 씨락등
40여개 업체로 국내 전체 제약업체의 1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합작사가 전체제약사 10% 이상차지 ***
이들 합작회사가 국내 의약품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6년 3.1%
에 불과하던 것이 87년 6.9%, 88년 14.9% 등으로 해마다 2배이상씩
늘어나 국내 제약업체들이 그만큼 다국적 기업에 의해 시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의 시장개방정책에 따른 의약품 수입자유화 조치로 지난 88년
의약품수입 총액이 87년보다 71% 증가된 4,8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들어서도 상반기중 수입액이 지난해보다 80% 나 늘어난 3,800만달러에
달하는등 증가추세가 계속돼 완제품 시장도 이들 수입품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 생산비중 88년 14.9%...매년 배이상 늘어 ***
그러나 국내 제약회사들은 신제품 개발등을 통해 외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겨내려는 노력을 외면한채 비싼 기술료를 지불하며 외국기술을 그대로
도입, 수익을 올리는데만 급급해 외국제약 기업의 침투를 더욱 조장하고
있는데 금년 8월말 현재 국내 제약회사들의 이같은 기술료지급은 모두
25건으로 1건당 로얄티가 최고 50만달러, 총매출액의 5%까지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올해부터 합작비율이 50대 50수준까지 허용돼 현재 30개 외국기업이
신규로 우리 기업과의 합작회사 설립을 신청하는등 우리나라가 외국
다국적기업의 최우선 투자 대상국이 되고 있다.
*** 기술표 지급 총매출의 5% 나 ***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제약업계가 외국기업에 잠식당하지 않기위해서는
신약개발등 연구개발사업에 많은 투자를 해야하는 것은 물론 우리실정에
맞는 고유한 품목을 개발, 국제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제약 업체의 연구개발비 투자비율은 총매출액의 2.6% 수준으로
미국 0.4%, 일본 12% 등에 비해 크게 덜어지고 있으며 광고비용도
가장 많은 기업이 매출액의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