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하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교아파트 5동 705호 강태흥씨
(44. 회사원)집등 시내 27개 가정에 지정한 온라인 구좌로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가족들에게 염산을 뿌리겠다는 내용의 협박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자녀 이름까지 대며 염산뿌리겠다 공갈 ***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하오 5시께 아파트 1층 우편함에 배달된
편지를 뜯어 보니 "아버지는 사기를 당해 6개월전 홧병으로 사망하고
어머니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다"며 "입원치료비로 480만원을
상업은행 140-05-061583 강춘수 앞으로 입금시키라"는 내용의 협박문이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 480만원 입금시켜라 속달등기로 ***
범인은 이 편지에서 "전과자라 어머니 치료비를 빌릴수도 없어 도둑질
강도 유괴등을 해보려 했으나 도저히 어쩔수 없어 안면이 있는 선생님께
글을 쓰게 됐다.
27일 낮 12시까지 온라인 구좌에 현금 480만원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가족들에게 염산을 뿌리겠다"고 협박했다.
이 협박편지는 강씨와 같은 아파트 단지 3동1105호 심민웅씨(49. 약국
경영)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아파트 24동 1104호 고진석씨(52.
공무원)집에도 배달된 것이 확인됐다.
이 편지는 모두 22일자 서울 영동우체국 속달등기 소인이 찍혀 있었고
발신인은 서울 중구 필동 12의 5 일신빌딩 206호 최성주로 돼 있었다.
*** 발신인, 주소는 모두 허위로 기재 ***
이 편지는 수신인의 자녀 이름까지 들먹이며 협박하고 있었고 일반
편지지에 깨알같이 씌여 있었으며 수신인에 따라 금액과 온라인 구좌가
약간 다르게 된 복사본이었다.
경찰은 영동우체국의 등기기록장을 조사한 결과 이 협박편지는 22일 상오
9시30분께 발신인이 동일인이고 수신인이 각각 다른 27통이 접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발신인의 주소로 기재된 필동의 일신빌딩을 조사했으나 5층
빌딩안이 건물에는 206호로 물론 끝자리가 6으로 돼 있는 방이 없음을
밝혀냈다.
22일 상오 영동우체국 창구과에서 근무한 정모씨(29.여)는 이날 창구가
몹시 혼잡해 문제의 우편물을 접수시킨 사람의 인상착의를 기억할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우편물 협박사건은 범인이 수신인의 자녀 이름까지 알고
여러명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점등으로 보아 조직적인 범죄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