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은 14일 최근 발표된 현대그룹 과장급이상
간부사원 임금동결과 관련 "근로자들의 노력으로 경제성장을 이룬만큼
이제는 기업가 자신들과 과장급이상 관리자들이 솔선해서 생활수준을
낮추는등 자제노력을 보여 경제난국 타개에 앞장설 차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경제난국 타개에 지도층이 앞장설때 ***
정회장은 이날 하오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공업표준협회 주최
월례만찬회에서 "한국경제의 현실과 우리의 대책"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근로자들의 노력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친 임금인상으로
보상이 된것으로 생각하며 이제는 생산성 향상에 따라 임금인상을
요구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회장은 "이제부터는 기업가 자신들과 과장급이상 관리직사원등
대학교육을 받은 지도층이 생활수준을 낮춰 자기 몫을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정회장은 또 금년과 같은 노사분규가 내년에도 계속된다면 경제는
2-3%도 성장을 못할 것이지만 곧 시작될 내년도 임금협상이 잘
이루어질 경우 10%내외의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당리당략에 얽매인 정치가 경기침체 불러 ***
이와함께 정회장은 최근의 경제난국의 가장 큰 책임은 당리당락에
얽매인 정치 지도자들에게 있다고 지적하고 비민주 정치악법의 개폐와
더불어 "경제악법"의 개폐도 병행돼야 할것이라고 촉구했다.
정회장은 기업들이 간부사원의 임금동결등 자제노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도 금리와 환율인하등을 통해 경제난국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
정부는 기업들을 위해 경쟁국과 같은 수준으로 금리를 낮춰주는 방안을
연구해야 하며 금리를 내리면서도 예금고가 줄지 않게 하는 것이 바로
정부가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 비민주적 "경제악법" 개폐도 이뤄져야 ***
정회장은 환율문제에 대해서도 통화바스켓시스템등의 공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경제의 위기사항을 고려해 현실화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하고 "늦게나마
정부가 최근 대일통화에 대해 다소 조정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회장은 최근 현대가 추진하고 있는 시베리아 개발사업과 관련,
소련이 70년간의 공산동지로 자본주의 국가와의 협상속도가 느리지만 시간이
걸린다고 쉽게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시베리아 개발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한국은 세게에서 가장 값이 싼 설탕및 천연가스, 목재를 사용하는
나라가 될것이라고 장담했다.
정회장은 또 금강산개발사업에 대해 문익환목사, 임수경양등의 밀입국
사건으로 추진이 중잔된 상태지만 동유럽의 개방화 추세에 따라 북한도
머지 않아 문을 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