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당은 9일 상오 당고문과 주요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확대
당직자회의를 열어 교착상태에 빠진 5공청산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
그동안 당직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의 결단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다음은 이날 확대당직자회의 참석자들의 발언요지.
<>박준규 대표 = 지금 협상의 책임을 진 당직자들은 그동안 필사의 각오로
모든 노력을 경주해 왔지만 진퇴유곡에 빠져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 화살을 다 쏘아버린 국면에 처했으며 할수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문제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그러나 협상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도 협상은 계속할
것이다.
여러분들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개진해 주기 바란다.
<>채문식 고문 = 처음부터 대야전략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야당이 특정인을 거명, 공직사퇴를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가 먼저 야당측의
범법행위자들에 대해 강한 목소리로 사퇴를 주장하지 않은 것이 오늘날
거꾸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요즘 보도를 보고 알았지만 당론이 변경되지 않았는데 당론을 지키자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니 해괴한 일이다.
더욱 해괴한 것은 당론을 지키자는 의원을 당이 설득하러 나서는 것이다.
이것은 당론이 확실하지 않다던지 당론의 모호성때문인것 같다.
협상의 방편으로 당론을 정하는 것은 값비싼 댓가만을 치룰뿐이다.
협상을 하려면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그동안 당직자들이 모든 것을 다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안됐다면 이제 총재의 결단을 바랄수 밖에 없다.
거기에는 아무런 이의제기도 없어야 하며 일단 총재의 결단이 내려지면
일사불란하게 따라야 할 것이다.
<>윤길중 고무 = 과거청산은 우리가 원했던, 원치 않았던 6.29로 잉태된
것으로 이제 매듭을 지어야 한다.
그동안 당직자들이 너무나 많은 수고를 했고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안다.
그러나 결론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총재의 결심에 따라야 할 것이다.
총재의 결심에 맡겼다해서 당직자들이 뒤로 물러서서는 안되며 끝까지
협상은 계속해야 할 것이다.
<>김정례 고문 = 채고문, 윤고문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6공 처음부터 방향을 잘못 잡는 바람에 그동안 많은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당하는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일선지휘관의 사퇴수습시기는 지났다고 보며 최고지휘관인 총재의
용단밖에 없다고 본다.
총재의 용단이 내려지면 우리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따라 국민들에게
믿음직한 당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임방현 고문 = 과거청산은 역사적차원 뿐만 아니라 국민적 차원에서
풀어 나가야 한다.
정치적 민주주의의 정착은 물론 경제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국민적
합의에 의한 통일의 기회를 앞당긴다는 차원에서 문제해결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제 유일한 타결책은 우리가 자진해서 문제를 해결하는것 이다.
그동안 많은 당원들이 이심전심으로 논의도 하고 건의도 한만큼 모든 것을
포괄해서 총재의 결단에 맡기는 길밖에 없다.
당직자들이 그동안 많은 노력과 모든 힘을 쏟아왔다는 점에서 도리는
아니지만 그길밖에 없다고 본다.
국민들도 이제 앞을 보고 나아가라고 채찍을 가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렇게 과거청산에
매달려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모든 것을 포괄해서 총재께 건의하자.
<>유학성 고문 = 우리 당의 내외시련이 매우 크다. 이 시련을 극복해서
살아 나가야 하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우리가 더 봉사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총재를 중심으로 당원 모두가 단합해야 하며
피와 땀을 흘리는 각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소한 이견이 있더라도 서로가 자제를 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당직자들이 그동안 협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으나 매듭을 풀지
못하고 있다.
이 단계에서는 총재에게 결단을 내리도록 넘겨야 할 것이라고 본다.
일단 총재의 결단을 바라고 우리는 앞으로 민심의 소재를 통찰, 살을
깎는 아픔을 견디는 한편 도려낼 것은 도려내는 식의 마음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서정화의원 = 결론이 난것 같다. 다만 결론이 난 뒤에는 뒷소리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야 할 것이다.
과거청산에 대한 총재의 결단과 함께 90년대를 향한 큰 정책비젼
제시와 과감한 개혁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5공청산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경제문제와 치안문제가 여론조사결과 국민의 관심사에서 1,2위를
차지하고 5공청산문제는 7위라는 점에서도 이것은 분명하다.
<>박정수의원 = 과거문제때문에 정치적 부재현상과 함께 치안문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