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는 고갱과 노란 집에서 예술가 공동체를 이룬 후 ‘의자’라 이름 붙인 두 점의 유화를 남겼다. 작품 <고흐의 의자>(1888년)와 <고갱의 의자>(1888년)를 통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세계에 존재함을 나타냈다. 고갱은 그에 응하여 <해바라기를 그리는 반 고흐>(1888년)를 작업했다. 이후 고흐는 극심한 불안 증세를 겪게 된다. 그리고 고갱을 떠나보낸 후에도 <빈 의자> 소묘 다섯 점을 남겼다.적과의 동거고흐는 점차 지쳐갔다. 일방적으로 자기 회화 방식만을 강요했던 고갱에게 그 억눌렸던 감정을 분출했다. 권위적인 고갱에게 두 점의 의자 그림으로 도발한 것이다. 우선 <빈센트의 의자>에서 고흐는 고갱이 강조했던 거친 황마로 된 캔버스를 거부하고 익숙한 임파스토 기법을 사용했다.그뿐만 아니라 격렬한 색상들을 다시 끌어들여 붉은색 바닥, 파란색 문, 하늘색 벽, 선명한 노란색 의자를 그렸다. 이 방식은 솔직히 고갱이 경멸하던 것이었다. 소나무로 만든 튼튼한 바닥과 골풀 방석, 통통한 다리, 그리고 뭉툭한 발치를 배치했고 목재 속 옹이와 문 경첩까지 묘사했다. 의자 위에는 담배와 파이프를 그려 넣었다.반면 <고갱의 의자>에는 황마로 된 캔버스에 윤곽을 그리되 고갱이 비난하던 색조의 혼합, 그러니까 호두나무 의자에는 갈색과 보라색을, 바닥에는 빨간색을, 벽에는 강렬한 진녹색을 임파스토로 그렸다. 캔버스 밖으로 뚫고 나올 정도로 의자의 앞다리 하나를 힘차게 표현했다. 타오르는 양초와 책 두 권을 의자에 올려 두었는데, 책은 고흐가 이전에 아버지의 성경 그림에 저항적으로 대립시켰던 에밀 졸라의 소설책 <삶의 기쁨>처럼 노란색이다.고흐의 의
기상캐스터 오요안나(28) 씨의 사망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10일 MBC에 따르면 오요안나 씨는 지난 9월 세상을 떠났다.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고인은 아이돌 연습생 출신의 기상캐스터다. 2017년 JYP 13기 공채 오디션에 합격했으며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이후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합격해 평일·주말 뉴스 날씨 예보를 도맡았다. 2022년 12월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도 출연해 전문성과 실력을 인정받았다.고인은 당시 유퀴즈 출연 이후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을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큰 영광이었던 순간"이라면서 "부족한 저이기에 더 소중한 추억이다. 제작진분들, 선배님들 정말 감사했다. 더 겸손하게 열심히 배우고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고인의 SNS는 9월 12일 이후 게시물이 없는 상태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국내 펀드 시장에서 미국 펀드가 세계 주요국 펀드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올해 들어 1조원 이상 뭉칫돈이 몰린 인도 등 신흥국 관련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당분간 미국이 글로벌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돼 신흥국 펀드는 인도 등 유망 국가를 중심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흥국 투자자금 미국 펀드로 이동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확정 후 한 달간(11월 6일~12월 5일) 국내에 설정된 미국 펀드 설정액은 1조3216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일본(-272억원)을 비롯해 베트남(-409억원), 인도(-411억원), 중국(-2358억원)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투자하는 신흥아시아(-58억원) 등 모든 주요국 펀드에서 설정액이 감소했다. 특히 월별 기준으로 인도 펀드의 설정액이 줄어든 것은 올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10월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한 인도 펀드 순자산도 지난달 말 기준 3조8284억원으로 내려앉았다.수익률은 미국 펀드가 이 기간 7.7% 상승해 가장 높았다. 일본(5.58%), 인도(3.31%), 신흥아시아(3.19%), 베트남(0.54%) 등 펀드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중국 펀드는 0.61% 하락해 이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글로벌 펀드 시장에서도 신흥국 펀드 자금은 급감하는 추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확정 후 1주일(11월 7~13일) 동안 신흥국 주식 펀드에서 74억달러(약 10조3000억원) 유출됐다. 주간 기준으로 2015년 8월 후 9년여 만의 최대 규모다. 반면 미국 펀드에는 같은 기간 약 560억달러가 유입됐다. 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