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예상돼온 교통난이 벌써부터 현실로
나타나 보완/개선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범단지 1차아파트 모델하우스 공개 이틀째인 27일 경기 성남시 수내동
모델하우스촌에는 전날의 15만명에 이어 평일인데도 10만여평의 인파가
몰려 엄청난 혼잡을 빚었고 서울시내 동사무소는 오는 30일 시작되는
입주신청서류를 발급받으려는 민원인들때문에 다른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 대책 없는한 기능 마비 우려 ***
대부분의 시민과 전문가들은 획기적 교통난 해소책이 추가로 마련되지
않는한 입주가 시작되는 91년이후 신도시의 도시기능이 마비되는 것은
물론 이미 한계에 이른 서울도심에 까지 심각한 교통혼잡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사람들도 "교통문제 해결없이 분당에서 살기는
어렵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까지 마련된 교통대책은 서울, 성남, 경기 남부등 각 방향으로
11개의 도로를 새로 내거나 확장하고 지하철 2호선 왕십리와 연결하는
전철 분당선을 건설한다는 것.
*** 91년부터 출퇴근 전쟁 시작 전망 ***
그러나 이들 도로중 시범단지 입주에 맞춰 완공공되는 세곡-신갈구간
외에는 모두 92년 말까지 완공될 예정이어서 당장 입주가 시작되는
91년부터 교통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들 11개 도로중 서울까지의 출퇴근용 도로는 경부고속도로와 탄천길,
세곡동 연결도로 3곳뿐으로 이미 경부고속도로는 지금도 러시아워에
엄청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나머지 2개 도로 곧바로 강남지역과 한강의 남북강변도로와 연결될
밖에 없어 서울시내 교통에 큰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전철도 시범단지입주후 1단계구간이 완공되며 잔여노선은 93년말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건설부는 분당개발이 끝나는 오는96년 매일 서울을 오가는 교통인구
6만1,000여명중 32%가량이 승용차, 36%가량이 전철, 32%가량이 버서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당초 신도시가 중산층 유입을 의도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승용차이용도는 훨씬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 중산층 대거 입주 교통체증 가중될듯 ***
건설부 관계자는 이에대해 "서울의 베드타운이 아닌 자체 생활권으로
묶는 자족도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장기적으로는 교통난이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도시계획관계자는 "분당신도시의 교통난은 이미
구조적으로 예상돼 왔던 문제이며 분당주민은 물론 서울시민들까지
감당하기 힘든 교통부담을 떠맡게 됐다"며 "현재 계획이외에는 입지
여건등을 감안할때 더이상의 도로망확충은 불가능하며, 전철분당선이
고속전철을 복선으로 추가 건설하거나 단선 하나를 더 깔아 출퇴근할때
방향별로 운영하는 정도의 방안이 있을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