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고도의 두뇌싸움인 바둑에서 과연 인간을 이길수 있을
것인가.
한국기원과 컴퓨터전문기업인 (주)상운은 내년 4월 국내 처음으로
750만원 상금의 한국컴퓨터 바둑대회를 공동개최키로 하고 현재 인간에
도전할 바둑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모집중이다.
*** 한국기원 컴퓨터 프로그램 공모 ***
이 대회는 우선 컴퓨터와 컴퓨퓨터의 대국으로 우승자를 가리게 되는데
한국기원은 우승프로그램과 국내프로기사와의 첫 대결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대회우승 프로그램은 내년 11월 자유중국에서 열리는 세계컴퓨터
바둑대회에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지난 85년 자유중국의 응창기씨가 거액의 상금을 내걸면서 시작된
세계대회에서는 일본 자유중국 아시아태평양 북미 유럽등 5개지역의 예선을
거쳐 올라온 우승프로그램들이 경합을 벌이게 된다.
이른바 컴퓨터와 컴퓨터가 바둑대결을 벌이는이는 것.
*** 대만 응창기씨 10억원 걸고 세계대회 ***
응씨는 특히 세계대회 주최측이 지정한 기사를 꺾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나올 경우 그 제작자에게 줄 10억원의 상금을 기탁해 놓은 상태.
그러나 현재까지 이뤄진 네차례의 인간대컴퓨터의 바둑대결은 모두
컴퓨터의 패배로 끝났다.
지난해 세계대회 우승프로그램(일본대표. 10급 수준)의 경우 자유중국의
소년프로기사와 16점을 깔고 대결, 중반전까지는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복잡한 수읽기가 거듭되는 중반이후부터 완착을 거듭해 패하기도 했다.
*** 현재론 10급수준...곧 인간 능가할듯 ***
그러나 최근 빠르게 발전되는 인공지능에 힘입어 컴퓨터 바둑실력이
향상됐으며 90년대 중반에는 인간과 컴퓨터간에 만만찮은 접전이 예상된다고
한국컴퓨터바둑대회 금문호조직위원장은 말한다.
컴퓨터바둑의 경우 "붙이면 젖힌다" "두점 머리는 두드린다" "끊으면
뻗는다"는등 교과서적인 기리를 프로그램에 입력한뒤 수만개의 기보를 통해
반복학습을 시킴으로써 상황에 따라서는 기리에 어긋나는 묘수까지도
선택할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기술은 아직도 발전단계에 있기때문에 이를 이용한 컴퓨터
바둑도 현재 몇가지 맹점을 안고 있는 상태.
*** 대세판단 미흡등 아직 맹점 많아 ***
국지전에는 강하지만 대국전체를 보는 눈이 아직 약하다는 점, 상당한
수읽기와 함께 과감성까지 요구되는 승부수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점,
집지키기에만 급급해 상대를 공격하지 못한다는 점등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