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스로바키아 공산당은 24일 열린 특별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당서기장
밀로스 야케스등 정치원 전원의 사임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정치국원인 카렐
우르바네크(48)를 새 서기장으로 선출했다고 체코관영 CTK 통신이 보도했다.
*** 공산당 특별중앙위회의 만장일치 승인 ***
이 통신은 이날 우르바네크가 중앙위 회의에서 비밀투표로 선출됐다고
전했는데 체코슬로바키아 연방을 구성하고있는 2개 공화국중 하나인 체코
공화국의 당무담당 책임자로 일하다 중앙위 위원을 거쳐 지난해 10월
정치국원이 된 우르바네크가 당서기장에 전격 선출된 사실은 지난 68년
반소 민주화운동을 소련군등 바르샤바 조약기구 군대가 유혈진압한후 들어선
보수 강경파 지도자들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직 철도종사원이며 지난 62년 공산당에 입당한 우르바네크가 당서기장에
선출된 것은 또 최근 1주일째 대규모 시위를 벌여온 시민들의 개혁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임이 분명한데 이날 중앙위 회의가 열린는 동안 지난
68년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던 당시 당서기장 알렉산데르 두브 체크(67)가
수도 프라하 중심가의 벤체슬라스광장에 운집한 30만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가졌다.
*** 두브체크 "광명속 행동개시" 촉구 ***
두브체크는 자신이 축출된후 약 20년만에 처음으로 대중앞에 모습을 나타낸
이날 연설에서 환호하는 시위대들에게 "인간의 얼구을 가진 사회주의의
이상은 신세대 체코인의 마음속에 살아있다"는 이른바 "프라하의 봄" 당시
자신이 주도한 개혁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던 유명한 구절을 되새기면서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는 암흑속에서 살아왔다. 이제 광명속에서 행동을
개시하자"고 외쳤다.
한편 이날 당서기장직을 사임한 야케스는 당지도부의 교체등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등 정치적 위기및 공산당의 역할축소등을
논의하기 위한 중앙위 회의에서 사표를 제출한뒤 연설을 통해 새로 구성되는
당지도부는 개혁과 민주화의 과정을 "보다 결연히" 실시하는데 공헌토록
촉구했는데 야케스는 동구권을 휩쓸고 있는 개혁바람으로 약 1개월 남짓새
권좌에서 물러난 3번째의 동구권 최고 지도자가 되었다.
이날 새 서기장을 선출한 중앙위 회의가 열리는 동안에도 프라하 및
브라티슬랍, 브로노, 코시스, 오스트라바, 우스티 나드 라벰등 여러 지방
도시에서도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열린 것으로 CTK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