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제1을 표방하는 삼성그룹이 한중매각입찰을 하루 앞둔 16일 강력한
인수의지를 표명하면서 현대그룹과 한판 대결을 불사하겠다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따라 17일 하오2시 산업은행에서 실시되는 한중매각입찰의 낙찰가격은
단일기업의 인수금액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1조원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추측까지도 나오는등 재계의 관심이 총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전자, 반도체, 유화사넙등 이미 세워놓고 있는 신규투자계획만도
돈을 엄청나게 쏟아부어야 하는데다 기계공업은 자금회전율이 낮은 점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한동안 한중을 그야말로 "계륵"으로
여기기도 했다고 재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 삼성, 한국중공업 현대로 넘어가는것 방관할수 없어 ****
그러나 삼성은 한중이 현대로 넘어가는 것은 도저히 방관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강력히 제기되는 바람에 "한중인수에 총력을 다하라"는
엄명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의 입찰불참으로 자동유찰될 것을 우려, 그룹에서 떨어져
나간 고려화학을 들러리로 내세우려 했던 현대는 삼성이 이처럼 적극 인수
태도로 나오자 바짝 긴장하는 눈치를 보이고 있다.
**** 현대, 고려화학 들러리 시인...강한 인수의지 ****
현대측 관계자는 고려화학의 입찰참가신청과 관련, "현대의 한중인수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것 아니냐"고 반문, 고려화학에게 말그래도
들러리역을 맡기려 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중의 낙찰금액은 당초 업계에서 거론됐던 6,000억-7,000억선을
훨씬 뛰어 넘어 8,000억-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단일기업의 매매대금으로 고액기록을 세운 것은 지난 80년 선경
그룹이 우리나라에서 철수하는 미걸프사가 갖고 있던 유공지분 50%를 672억원
에 사들인 것과 지난 5월 대우그룹이 728억원을 받고 계열사였던 제철화학을
포항제철에 넘긴 것등이 고작이어서 한중의 매각대금은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정부는 매각입찰을 주관하고 있는 산은에 대해 한중의 주식가치를
평가, 납입자본금 4,210억원이상으로 낙찰내정가격을 정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