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국 우선통합" 수정키로 ***
서유럽 12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유럽공동체(EC) 통합작업이 지금까지
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을 맞고 있다.
EC는 1992년말에 회원국 12개국의 시장을 통합하고 그다음 단계로 통화
동맹을 단행, 회원국 단일 화폐와 유럽중앙은행을 창설하며 그 2가지 단계를
거친뒤 서유럽을 정치적으로 규합, 유럽합중국을 만들어낸다는 구도를 갖고
있었다.
EC가입을 이미 공식신청해 놓은 오스트리아와 가입희망을 계속 표명하고
있는 헝가리에 대해 EC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준 것도 12개회원국 통합을
우선하고 그다음 회원국을 확대한다는 회원국간의 기본적인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
그런데 12일 자크 들로르 EC집행위원장이 "동독 EC가입 허용"의 발언을
했다.
*** "동독은 다른 동유럽국가와 다르게 취급되야" ***
들로르 위원장은 이날 서독 TV와의 회견에서 "EC는 동독을 품에 안을수
있다. 베를린장벽 개방의 새로운 사태전개로 동서통일의 길이 열리고 있지만
EC 경제 정치 통합에 서독이 다른 회원국들과 어울려 전진을 계속할 것임을
확신한다. 서독과 동독이 바란다면 동독의 EC가입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17명의 EC집행위원들은 지난주말 특별회의를 갖고 EC가 고수
해온 12개 회원국 통합 우선의 EC 기본방침을 수정키로 결의했다.
영국측 집행위원 레온 브리튼 경은 "베를린 장벽개방으로 동 서독 경제가
내무역 형태에서 단일시장으로 합쳐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 불가피하다"
며 이점에서 동독은 EC가입을 희망하는 동구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취급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