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오에 전국대학 동시다발 시위계획 ***
학생의 날인 3일 전대협, 서총련등 대학운동권 단체들이 대규모 가두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공권력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이들 운동권 단체들은 11월 한달을 "공안통치분쇄와 노정권 퇴진을 위한
총궐기의 달"로 정해 투쟁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이날 가투등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 "청와대 진격"위해 하오5시 광화문 집결 ***
전대협은 3일 하오1시와 3시사이에 전국 각 대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학생의 날 60주년 기념 백만학도 투쟁선포대회"를 갖고 "청와대 진격투쟁"을
위해 하오5시 광화문에 집결,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이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대협은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수배중인 전대협 주의장 문광명군(23/
서울대)등 3인의 대표를 선정하는 한편 공안통치문제, 5공청산문제, 국가
보안법 철폐문제, 근로자 생존권문제, 민족자존과 민족재생의 문제등 5개항의
질의서를 유인물로 만들어 가두시위때 시민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 공안통치 - 노정권퇴진등 요구 ***
이에따라 서총려은 동부지구는 종각일원, 서부지구는 사직공원, 남부지구는
경희궁공원, 북부지구는 현대본관 앞에서 1차로 집결한뒤 하오5시를 기해
일제히 광화문진출을 시도할 방침이다.
서총련은 또 이날의 가두시위를 위해 지도부통제에 따를 것, 간부중심으로
집단행동할 것, 강제연행될 경우 시민들이 구출해 내도록 유도할 것등
10개항의 투쟁지침까지 마련해 산하 각 대학 지도부에 배포를 완료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등 서울시내 33개 대학은 이날 하오 각 대학별로
집회를 가진뒤 각 지구별 1차 집결지로 모일 계획이며 집결지가 봉쇄될 경우
도심지 일대에서 산발적인 가두시위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 경찰 곳곳에 141개 중대 병력배치 검문강화 ***
한편 경찰은 이날 광화문 집회를 불법집회로 간주, 원천봉쇄키로 하고
서울시경산하 141개 중대 전병력을 동원, 광화문, 시청등 도심지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등 각대학 주변에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은 집회장소로 예정된 광화문일대에 40개 중대 5,000여 경찰병력을
집중배치, 신분증과 소지품을 검사, 시위용품이 발견될 경우 전원 현장에서
연행키로 했다.
경찰은 특히 "민족해방론 주사파"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전대협과 서총련
등 운동권 지도부가 최근 "민중민주론 비주사파"계열 학생들로부터 투쟁이
약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점과 관련, 이날 시위가 화염병투척등 과격양상을
띨 것으로 보고 학생들의 가두 진출을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다.
*** 미국 대사관등 점거 대비 경비 강화 ***
경찰은 광화문집회가 무산될 경우 학생들이 주한 미대사관등 외국관련
시설이나 민정당사, 정부기관등 주요시설물을 기습적으로 점거시도할 것에
대비, 이들 시설물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경찰은 또 이날 집회에서 전대협의장 임종석군(22/한양대)이나 평양축전
준비위원장 전문환군(21/서강대)등 수배자들이 나타나 집회를 주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각 대학주변에 체포조를 배치, 이들이 출현할
경우 교내외를 막론하고 병력을 투입, 검거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