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수입된 외국제 자동차로서는 가장 성공적인 시장진출을 했다고
한때 평가받았던 현대자동차의 엑셀 승용차가 미국고객들에게 선을 보인지
3년만에 인기를 점차 잃고 판매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가격인상에다 3년동안 계속된 같은 모델에 대한 고객들의
식상함, 거기에 덧붙여 다른 외제차와 미제차의 적극적인 시장공세 때문에
엑셀의 올해 판매고는 격감했다고 31일 보도했다.
**** 모델변경시기 놓쳐...올판매 14만대 불과 ****
엑셀의 지난 1-9월간 판매대수는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떨어진 14만42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현대자동차 미국 현지법인인 현대자동차 - 아메리카는 89년의 총
예상판매고를 30만대에서 2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는 88년에 모두 26만4,282대의 엑셀을 미국에서 팔았었다.
이처럼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현대는 지난 수개월 사이에 3명의 미국인
현지고용 중역들을 갈았으며 현대와 미국내 310개 자동차판매점 사이에는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이곳의 자동차시장 분석가들과 현대의 경영진 및 판매상들은 첫 차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현대가 이를 지속시키는데 애로를 겪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며 따라서 엑셀의 문제가 만회 불가능의 일도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모델변경의 시기를 놓쳐버린 경영전략상의 실책은 인정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현대는 혼다의 아코드 및 도요타의 캄리와 경쟁하기 위해 지난 겨울부터
엑셀보다 큰 콤펙트형 소나타를 미국시장에 내놓았으나 그 판매실적 역시
실망스런 결과를 가져왔다.
타임스에 따르면 현대측은 올해의 소나타판매량을 8만대로 잡고 있으나
지난 9월까지 실적은 2만6,115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