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수요가 급속도로 늘면서 각 컴퓨터업체가 저가형의 교육용 컴퓨터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으나 이들 저가형 컴퓨터의 기능이 지나치게 축소돼
활용의 다양성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나친 기능축소로 저가형 컴퓨터를 구입한 사람이 이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더 들여 추가장치를 해야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 대우/현대전자등 각각 30-40만원 내려 **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부처 초/중등 교과과정에 컴퓨터교육이
포함되면서 교육용 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일어나자 대우전자를
비롯한 대우통신, 삼보컴퓨터, 금성사, 삼성전자, 현대전자등 개인용컴퓨터
(PC)회사들은 최근 기존의 16비트 XT급 컴퓨터의 기능을 대폭 축소, 그동안
70-80만원하던 본체가격을 40만원대로 끌어내렸으며 현대전자의 경우는
30만원대의 제품까지 내놓고 있다.
이같은 가격의 인하는 기술개발이나 생산성향상등 원가절감에 의해
실현된것이 아니라 대부분 기존 컴퓨터의 기능중 많은 부분을 제거하는
방침을 씀으로써 16비트 컴퓨터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기능 지나치게 축소...제기능하려면 70만원 더 들어 **
이에따라 이같은 제품들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20만-40만원대의
부가적인 소프트웨어등을 다시 부착해야하기 때문에 제기능을 다하는
컴퓨터로 만들려면 결국 70만-80만원대의 비용이 들어 저가형 컴퓨터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이다.
A사의 경우 본체가격 49만5,000원대의 컴퓨터를 내놓았으나 KS완성형
한글을 사용하려면 40만원대의 한글카드를 별도로 추가해야하며 B사의
경우도 본체가격 39만9,000원의 컴퓨터를 최근 선보였으나 조합형 한글과
KS완성형 한글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어 이를 보완하려면 27만5,000원
상당의 한글카드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결국 제기능을 다하려면 71만여원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 기술개발통한 진정한 가격인하 절실 **
또 이들 컴퓨터는 아예 한자사용이 전혀 안되거나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에서는 한글사용이 불가능한등 개선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때문에 저가형 컴퓨터를 산후 기본적인 것을 습득한뒤 좀더 진전된
활용을 하려면 불가능해 새로운 컴퓨터를 사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다.
컴퓨터전문가들은 컴퓨터회사들이 최근 학교교육에서의 컴퓨터 과정채택과
함께 컴퓨터 수요가 크게 늘자 소비자들이 컴퓨터에 대한 잘 모르는 점을
노려 위선적인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고 심지어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가격을
표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수법도 쓰고 있다면 기술개발등으로 원가절감을
통해 진정한 저가형컴퓨터를 공급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