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정상회담이 끝난뒤 노태우대통령은 주미한국대사관저 2층
리셉션장에서 부인 김옥숙여사와 딸 소영씨, 아들 재헌군등 가족과
수행원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지워싱턴대의 트라첸버그 총장으로부터
명예법학박사학위를 수여받고 약 10분간 연설.
학위수여식은 하오 3시3분 노대통령이 학위복 학위모 차림으로 트라첸버그
총장및 대학 관계자들과 함께 대학의전장 카슬박사(여)의 선도아래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
먼저 트라첸버그총장은 "노대통령이 군인/정치가및 공직자로서 그동안
이룩한 업적이 조지워싱턴대가 표방하고 있는 이상과 합치돼 학위를
수여키로 했다"며 "한국 대통령으로서 무궁한 지도력을 발휘할 것을
확신한다"고 축하인사를 한뒤 학위증을 수여.
수락연설에 나선 노대통령은 먼저 미국에서 박사학위 과정등을 밟고 있는
아들 딸을 가리키며 "아이들이 나보다 더 높은 학위를 딸것 같아 마음으로
섭섭했는데, 내가 먼저 높은 학위를 따게돼 천만다행"이라고 조크, 웃음과
박수를 받기도.
노대통령은 이어 초대 대통령 이승만박사와 서재필박사가 조지워싱턴대에서
수학했고, 특히 이박사는 54년 이대학으로부터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던
점을 상기한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진행돼온 민주화 과정을 지켜보고
꼭 좋은 결실이 맺어지도록 축원하는 뜻에서 학위를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민주화의 흐름은 결코 역류될수 없다는 나의 말을 확신해도 좋다"고 강조.
노대통령은 연설을 끝낸뒤 트라첸버그총장등 대학관계자 1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는데, 카슬의전장이 우리말로 "노박사, 축하합니다"고 인사.
장내는 또한차례 큰 웃음.
학위수여식은 노대통령이 김용균 조지워싱턴대 한인동창회장등으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것으로 종료됐는데 이어 있은 축하리셉션에서 트라첸버그
총장은 노대통령에게 테니스 라켓등을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