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종단협의회는 13일하오 판문점에서 북한측 대표와 만나
14일 거행될 예정인 한강연등제에 북한불교신자들의 참가절차문제를
논의하려 했으나 북한측의 불참으로 끝내 열리지 못했다.
이날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이홍파 사무총장과 박완일 신도회장은
서의현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의 신임장을 휴대하고 우리측
판문점연락관 2명과함께 하오4시 회담장인 판문점 중립국감시위원회
사무실에 도착, 북한대표를 기다리다가 돌아왔다.
이에 앞서 서회장은 이날 상오 북한불교도연맹중앙위원회 박태호
위원장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하오 4시에 양측 실무접촉을 갖고
이자리에서 연등대법회에 참가할 북한측의 명단을 보내줄것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북한측은 이날 하오 "적십자사업과 관련이 없는 내용을
전달할수 없다"는 전화통지문을 보내 민족통일협상회의의 소집제안을
담은 편지를 한국의 정당/단체들에 전달해줄 것과 북한불교도연맹의
성명을 우리측 불교종단에 전달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
북한불교도연맹은 이 성명에서 "연등법회에 참가문제는 시간상
너무 늦었다"고 말하고 북한측이 제의한 남북불교도대표회의에 호응해올
것을 촉구했다.
북한불교도연맹은 "이회담에서는 호상 초청과 교류문제, 접촉과 대화문제,
나라의 통일문제등을 폭넓게 협의하며 이회담에는 불교도연맹대표들과
함께 남측에서 주의주장과 관계없이 남조선 불교종단협의회와 민족자주
통일 불교운동협의회, 민중불교운동연합회 대표들을 비롯한 여러 불교단체
대표들이 참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회담장에서 기다리던 이홍파스님은 "북한측의 대표가 이자리에
나오지 않은 것은 유감" 이라고 말하고 "아직 시간이 있으니 14일
한강연등대법회에 북한불교도가 오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