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했던 황적준박사 (43.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 1과장) 가
이번 학기부터 모교인 고려대의대 부교수로 임용돼 내년 1학기부터
강의를 맡게 됐다.
황박사는 지난 87년 1월 박군의 사체부검을 맡아 박군의 사인이 "쇼크에
의한 심장마비" 가 아닌 "경부압박치사"라는 사실을 밝혀 박군사건의 진실을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황박사는 또 박군의 1주기를 앞둔 지난해 1월 일기장을 공개, 당시 강민창
치안본부장과 치안본부 고위간부들이 박군의 고문치사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이들이 이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겨 "쇼크사"로 은폐 조작하려
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경찰수뇌가 구속되기 까지 했다.
황박사는 일기장을 공개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사표를 제출, 실직
생활을 해 왔는데 그동안 갖은 협박전화와 악성루머에 시달려 왔다고
밝혔다.
황박사는 모교교단에 서면서 비로소 그 동안의 착잡했던 심경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 이번 황박사의 교수임용은 대학재학시절부터 은사
였던 문국진교수 (고려대 법의학연구소장) 의 강력한 추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