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해운회사들이 최근 보유 노후선박에 대한 용선조건부 매각(자기배는
팔고 대신 빌려 쓰는 것)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3년간 계속되고 있는 해운호황에 뒤이어 불황이
올것을 예상, 이에 대비하려는 조치로 풀이돼 해운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두양상선 대한해운 한림해운등 3~4개 부정기
선사들은 최근 해운호경기에 따른 중고선가의 상승으로 노후선을 파는대신
용선을 도입, 영업규모를 축소하지 않은채 소유선박을 줄여나가고 있다.
*** 두양상선의 경우 2년간 장기용선 맺어 중동항로에 투입 ***
두양상선의 경우 지난달 12일 2만9,953톤급의 철물선 두양참피언호를
파나마의 일루미네이티드 그로벌사에 1,455만달러(약 97억원)에 매각
보유선복량을 16척 14만2,856톤에서 15척 11만9,923톤으로 줄였다.
그러나 이 회사는 선박을 팔면서 용선할수 있는 권리를 갖도록 계약,
이 선박을 2년간 장기용선해 기존 중동항로에 투입시키고 있다.
대한해운도 지난달 25일 동남아항로에 운항하고 있던 9,613톤의 화물선
로터스호(선령18년)를 파나마선사에 250만달러(약 17억원)에 매각하면서
역시 2년기간의 용선옵션을 붙여 기존항로에 운항시키고 있다.
*** 해운경기하락에 따른 위험줄이기 위한 방법...10년만의 일 ***
이들 2개사의 이같은 용선조건부(Charter back)선박매각은 해운호황의
절정근처에서 해운경기하락에 따른 선박보유의 위험을 피하기위해 선사들이
취하는 조치로 지난 80년이후 10년만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두양은 해운불황이 극심하던 지난86년초 선박매입옵션부 용선정책을 구사,
큰 수익을 올렸었다.
두양은 86년초 노르웨이선사로부터 20만톤급 화물선을 언제라도 살수있는
권리를 포함시켜 용선한뒤 해운경기가 회복된 올해초 옵션권리를 행사,
선박을 매입후 즉시 되팔아 약 200만달러의 매매차익을 얻었었다.
이에앞서 한림해운은 지난 6월 한림마리너호(1만1,367톤 선령23년)를
대만선사에 103만달러(6억9,000만원)에, 7월에는 마스코트호(9,623톤
23년)와 마스터호(9,800톤 20년)를 각각 그리스와 태국선사에 127만달러
(8억5,000만원) 200만달러(13억4,000만원)에 팔아 소유선박을 12척에서
9척으로 줄이는 대신 용선규모를 지난해 9척에서 올해 13척으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