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풍조가 만연돼 가고 있는 가운데 대형승용차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
지면서 이들 대형승용차의 판매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이같은 자동차의 대형 선호추세속에 국내 자동차 3사가 최근 일제히 대형
승용차 판매에 나서 소형 및 중형뿐만 아니라 대향승용차시장을 둘러싸고도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달말 국내에서 가장 값비싼
3,000cc급 대형승용차인 그랜저 3.0 V6의 시판에 나서 계약개시 13일만인
10일까지 1,000대이상을 계약하는 실적을 올렸다.
**** 현대의 그랜저 13일만에 1,000여대 계약 ****
이는 하루 평균 80대꼴의 계약실적으로 회사측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이보다 한단계 낮은 그랜저 2.4의 경우 지난 87년 6월 시판을 개시한 이후
7개월이 지나서야 1,000대를 돌파했었다.
그랜저 3.0 V6가 이처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회사측은 최첨단
전자장치인 전자제어 현가장치 및 브레이크 잠김방지장치를 장착하는등 외국
수입차에 비해 성능면에서 손색이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10월중순
부터 출고를 본격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수입개방으로 미-유럽산 승용차도 가세 ****
승용차에 대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이처럼 대형승용차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자 다른 완성차메이커들도 대형자동차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현대의 3,000cc급 대형차가 선보이기 훨씬 전인 지난 3월에
이미 3,000cc의 임페리얼 출고했고 자동차 3사의 하나인 기아도 최근 이에
질세라 합작선인 미 포드사의 머큐리세이블을 거의 완성차형태로 수입, 판매
키로 하고 지난 10일부터 본격 계약접수에 들어갔다.
이같이 국내 자동차 3사가 일제히 대형자동차의 판매에 들어가고 수입개방
으로 1 여개의 자동차판매대리점들이 미/유럽산 자동차의 수입, 판매에
나서고있어 내년에 4,000-5,000대의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승용차
시장을 놓고 국내외 자동차 회사간의 뜨거운 판매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