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안기부에 대한 국방위의 국정감사는 종전의 관례대로 안기부장이
인사말과 간부소개를 마친후 현황보고와 질의답변 내용은 일체 보도진들에게
공개되지 않은채 하오 11시20분까지 밤늦도록 비공개로 진행.
이날 감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여야는 감사의 공개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다가 결국 야당측이 양보, 비공개로 낙찰됐는데 안기부측은 서동권부장의
인사말과 간부소개가 끝난 직후 "보도진들이 협조해 달라"며 기자들에게
안기부청사 밖으로의 퇴장을 유도했고 그 이후부터는 계속 기자들으 출입을
봉쇄해 이날 감사진행상황은 밤늦게 감사가 종료된후 야당의원들이 단편적
으로 전달.
특히 안기부측은 이날 상오 감사가 시작될 즈음 "오늘은 비공개감사이기
때문에 기자들의 감사장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보도진들을 면회실에
묶어놓은채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다가 4당간사회의가 끝난뒤인 상오 10시45분
쯤에야 일단 기자들의 감사장출입을 허용.
또 감사가 진행되는동안 면회실 주위에서 기다리고 있던 보도진들에게
안기부청사 정문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줄 것을 요구하는등
보도진들의 국감취재에 광잉방어태세를 보여 빈축을 사기도.
여야의원들도 안기부장의 인사말이 끝난뒤 감사진행방식을 다시 논의키로
해 놓고 어찌된 영문인지 업무현황보고 청취부터는 시종 비공개로 감사를
진행해 이날 야당측의 공개주장은 보도진들을 의식한 "계산된 제스처"가
아니었느냐는 추측들.
한편 여야의원들은 이날 감사가 끝난뒤 "오늘 감사는 안기부측의 현황
보고가 슬라이드 및 북한영화 관람등으로 시간이 많이 걸려 하오 3시30분이
되어서야 끝나 그때부터 하오 8시까지 모두 10명의 의원이 질의를 했다"면서
"질의도중 한두차례 여야간 논란이 있었으나 대체로 순탄하게 진행된 편"
이라고 감사장분위기를 소개.
특히 이들중 권노갑(평민), 황명수의원(민주)등 야당측 의원들의 감사가
끝난뒤 보도진들에게 부분적으로 질의답변 내용을 전하면서 대변인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권의원은 "오늘 이강식 부장특보에게 김대중총재 대북친서설
유포경위를 집중 추궁했더니 이특보는 <그런 얘기를 어느 언론사에도 한적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하더라"고 전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