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을 따져왔으나 지금은 새로운 조건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외국여권이 그것이다.
*** 97년 중국귀속전 탈출희망자 늘어 ***
중국당국은 1997년 홍콩이 중국에 귀속된 뒤에도 홍콩의 자본주의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되풀이하여 다짐하고 있으나 수많은 홍콩인들은 기를
쓰고 홍콩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새 삶의 터전을 찾기위해 이민 브로커를 고용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서니 웡과 같은 컴퓨터중매회사의 전문가를 찾기도 한다.
웡은 홍콩외곽의 이름난 홍등가에 조그만 사무실을 차려놓고 중매업을 하고
있는데 대내외적으로 상당한 고객을 끌고 있다.
그녀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직원 3명이 월평균 60명의 홍콩인 고객을 맞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이 여자들이다.
또 외국으로부터 수백건의 신청이 들어오는데 이들은 주로 서방의
남자들이다.
웡은 이같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수많은 중개인중의 하나일뿐인데 이들의
관심사는 외국생활을 꿈꾸는 홍콩여인들에게 외국여권을 소지한 서방남자를
찾아내 주는 것이다.
홍콩의 서방 이민관계자들은 결혼을 통해 서방으로 이주하는 홍콩인들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추적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음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웡여인을 비롯한 중개업자들은 중국어신문과 미국 또는 캐나다의 주요
잡지에 광고를 내 고객을 찾는다.
웡여인의 고객들은 주로 전에 홍콩에서 살았던 사람들로 이들은 첫 선을
보기도 전에 결혼을 결정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들은 처음에는 편지를 통해 다음에는 전화로 대화를 나눈다음 시간이
있으면 만나고 싶어하지만 대체로 시간과 돈이 없다"고 그녀는 말했다.
배우자감을 만나보지도 않은 처지이지만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서방세계로
나갈수 있는 비자를 얻는다는 자체만으로도 그들에겐 행운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영사관의 이민담당직원 브라이언 데이비스는 "아시아에서는 중매
결혼이 비교적 흔한것 같고 나 자신도 그같은 결혼을 수없이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홍콩인이 캐나다인과 결혼을 약속할 경우 그에게는 자동적으로
이민비자가 발급되고 이어 캐나다에 가서 3년만 거주하면 시민권까지
나온다고 한다.
이와 유사한 경우 미국도 이민비자를 내주지만 3년 거주후 자동적으로
시민권을 주는 제도는 아직 없다.
양국의 이민관리들은 이같은 결혼이 가급적 합법적으로 이루어 지도록 돕고
있지만 개개경우를 일일이 추적하기는 불가능하며 가끔 사기케이스도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는 언제나 일이 그르쳐진 뒤에나 알려지기 때문에
사전에 막을 길은 없다는 것이다.
웡은 신청자들로부터 자신의 소개서와 원하는 배우자의 조건을 기록한
서류를 받는다.
이어 접수한 서류를 컴퓨터에 입력, 조건이 맞는 짝을 정한다음 서로의
사진을 교환한다.
이런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은 신청비 40달러, 사진 2장, 심사비 5달러,
소개비 40달러등인데 홍콩인이 아니거나 외국인인 때는 이들 제비용은
두배로 늘어난다.
이런 절차를 거쳐 결혼을 하게 되거나 동거관계에 이르면 신청자는 다시
50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비용을 비싸다고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