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있은 무역동향보고에서 한승수
상공장관과 구자학한국전자공업진흥회장의 보고를 들은뒤 "수출업계가 처해
있는 어려움을 극복할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보기 위해 오늘의 모임을
갖게 됐다"며 올바른 정책수립을 위한 참석자들의 활발한 의견개진을 유도.
첫 발언권을 얻은 이리 공단의 오경승 인아실업사장은 "정치안정없이는
경제혼란을 극복할수 없다"는 논지를 편 것 까지는 좋았으나, 야당의원이
대정부질문을 하는 듯한 어조로 민주화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논제에 다소
빗나간 내용들을 10여분간 개진.
노대통령은 이에 "정견발표를 하는것 같다"며 "그런 내용은 국회에 가면
수없이 들을수 있으니 당면 수출문제 타개에 토론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고
강영훈총리도 "훌륭한 말씀이나 경제시책 방향설정에 도움이 되는 현장얘기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첨언.
위효혁 삼정통상대표는 원화의 최소한 10% 금리인하등 7가지 건의사항을
쏟아놓았고 김종근 쌍마섬유대표는 노사분규의 과격, 대형, 장기화에 따른
눈에 보이지 않는 기업손실을 예시하며 노사문제를 집중 거론.
이필곤 삼성물산사장은 통상외교강화 미수교국 시장개척을 위한 정부차원의
보호대책을 요청한 반면 박종근한국노총위원장은 구자학회장이 건의한
임금가이드라인 설정에 반대하며 산별노조체제의 필요성을 강조.
노대통령은 사회를 맡은 한장관이 시간에 쫓겨 토론을 끝내려 하자 근로자
대표의 의견개진을 희망했는데, 이어 한일합섬 근로자대표 김철씨가 일어나
근로자들의 상대적 빈곤감 해소와 야학지원등을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