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작업량 대폭 감소 우려 ***
국내 항공업계는 오는 92년부터 시작될 예정인 차세대 전투기도입계획
(FX사업)의 내용이 미국측의 요구대로 추진될 것으로 알려지자 우리업계의
작업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정부는 당초 30-40억달러규모에 달하는 FX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체 도입전투기 120대 가운데 3대는 완제품으로 구입하고
20대는 한국에서 조립생산하며 나머지 97대는 공동생산한다는 "3-20-97"
방안을 미국측에 제시, 이를 강력히 견지해 나갈듯 했으나 최근 미 모스배커
상무장관의 방한이후 완제품구입 12대, 조립생산 36대, 공동생산 72대등
이른바 "12-36-72"방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항공산업발전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 완제품 구입 줄이고 공동생산 확대해야 ***
국내 항공업체들은 그동안 FX사업을 겨냥, 부품등 항공산업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으며 따라서 완제품구입을 대폭 줄이고 기술이전등에 도움이
되는 공동생산등을 확대할 것을 기대했었다.
더구나 미국이 한국에 팔 전투기를 생산하면서 한국측으로부터 구입해야
할 대응구매물량이 우리측이 주장했던 전체액수의 50-60%보다 대폭 줄어든
30%선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지자 업계관계자들은 우리 항공업체들의
작업량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예상, 항공업계에 큰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는 충격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 미국측의 대응구매물량도 30%선으로 크게 감소돼 ***
국내업계는 삼성항공을 중심으로 10여개 업체가 FX사업에 참여할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F-16이나 F-18등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상중에서 최종적으로
차세대 전투기 기종이 선정되면 국내 공급부품종목의 내용에 따라 관련되는
10여개사가 추가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제너럴 다이내믹스사나 맥도널
더글러스사등 미업체간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으로 대응구매물량이 적어도
50%이상 될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정부간의 협상으로 대폭 감소, 실망을
금할수 없다며 FX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면 지난 70년대말에 이룬
제공호의 기술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패를 할수도 있다는 견해도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