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7년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대통령정부를 전복시키려고 쿠데타를
기도했던 그레고리오 호나산대령은 아키노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는 한편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마닐라 타임즈가 16일 보도
했다.
*** 일간지 서면질문서 재쿠데타가능도 시사 ***
지난 87년 8월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실패, 88년 4월 투옥돼 있던 선박을
탈출한후 계속 은거해오던 호나산은 마닐라 타임스의 서면질문에 답하면서
"아키노대통령이 빨리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또 평화적 정권교체를 통해
좀더 능력 있는 정부가 등장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정권이 사회의 기초적인 봉사활동에도 실패했다고 비난하면서
"아키노대통령을 앞으로 남은 3년간 계속 권좌에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필리핀 정국을 악화시키는 한편 돌이킬수 없는 상황에 빠지도록 만들며 이
나라 재건에는 어려움을 배가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상황이 계속 악화된다면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킬 것이라고
암시하면서 "현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국민이며 국민이 우리에게 행동할
시기를 지시해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우리는 지난 86년 2월과 87년 8월에도
국민의 충고를 따랐으며 지금도 국민의 충고에 귀기우리고 있다"고 말했다.
*** 아키노, 쿠데타 어려워 ***
한편 호나산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은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은
"나는 군의 절대다수가 나를 지지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호나산이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군부도 "호나산파가 기습공격을 벌일 수는 있지만 이제 정부에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다"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