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2,000여명 투입 학생들 강제 해산 ***
경찰은 7일 하오9시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북한의 3대
가극중 하나인 "피바다"가 공연중이던 동국대 교내에 정/사복 경찰 17개중대
2,000여명을 투입, 공연을 강제 중단시키고 학생들을 해산시켰다.
경찰이 영장을 발부받아 대학구내에 진입한 것은 2학기들어 이번이 처음
이다.
경찰은 동국대 총학생회 문화부 주최로 이날 하오7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집체극 "피바다" 공연을 불법으로 간주, 학생들에게 공연을 취소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총학생회측이 하오8시40분 공연을 강행하자 공연장소인 교내
만해광장으로 통하는 3개 출입문을 통해 사복경찰 4개중대와 전경 13개중대등
17개중대의 병력을 투입, 공연을 관람중이던 대학생 1,500여명을 강제 해산
시킨뒤 30분만인 하오9시30분께 철수했다.
*** 공연포스터 화염병등 1,500점 압수 ***
경찰은 이날 공연관련 포스터 138점등 유인물 1,350장, 공연소품과 화염병
10여개등 모두 20여종류 1,500여점을 압수하는 한편 동국대생 강대선군
(22.전기공학 3)등 학생 18명을 연행했다.
경찰이 교내로 진입하자 만해극장에서 공연을 관람중이던 학생들은 화염병
20여개와 돌등을 던지며 10여분간 저항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최루가스를 피해 교문밖으로 빠져나가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이날 공연이 강제중단된 집체극 "피바다"는 "꽃파는 처녀"와 함께 북한의
3대 가극중의 하나로 동국대 총학생회 문화부가 지난해 12월부터 공연을
계획해 6개월동안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공연의 대본을 각색하고 기획을 담당했던 총학생회 문화부장
박창수군(23.국문4)과 김창진군(22.국문3)을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수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