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신드롬(증후군)농약을 치지않은 쌀, 퇴비로 재배한 배추,
사료를 먹이지 않은 닭이 낳은 자연란이 식탁에 오르고 우물을
파서 천연지하수를 마신다.
최근 수돗물오염시비로인해 환경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과민반응이
나타나면서 도시아파트단지엔 지하우물파기가 성행하고 무공해 채소나
과일이 불티나게 팔려 재래농가는 공급이 달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쌀에도 농약이 남아있을 것을 겁낸 일부 부유층들은 시골에 사둔 농지에
일체 농약을 쓰지 않도록 농민들과 계약을 맺고 이른바 무농약쌀을 주문해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민통선박등은 땅이 비옥해 농약을 덜쓴다는 소문이 나자 비무장지대에
접한 통일촌등에서 나오는 쌀은 출하되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으며 롯데
신세계등 서울의 백화점들은 올가을 추수를 노리고 입도선매에 나섰다.
마을의 80여가구가 쌀농사를 짓는 통일촌엔 서울 강남아파트주민들이
단체로 미리 계약을 하자는 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
*** 농촌과 계약재배 부쩍 늘어 ***
이마을의 남상규씨는 몇해전 서울주민들과 계약재배를 하기로 했으나
작년부턴 롯데백화점과 독점거래로 돌렸고 "마을의 다른 농가에도 서울
유통업체에서 장기거래를 트자는 주문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무농약쌀의 주문재배는 대구 부산등 지방도시의 중산층에까지 확산돼
경북경주군 강동면 일대에만 전문계약개배농가가 10여곳을 헤아리고 있다.
강동면에선 무농약재비를 하고 있는 김일천씨(54)는 "최근들어 서울 부산
대구와 경주 포항등 중소도시에서도 주문이 밀리고 있어 내년엔 이웃땅을
빌려 재배량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쌀뿐만 아니라 달걀도 사료를 먹이지 않고 키우는 토종닭에서 나온 것이
단연 인기.
사료제조과정에 약품이 들어가고 일반양계는 질병방지를 위해 항생제를
주기적으로 투여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평택의 인애농장, 충북 제천의 송악농장등 풀과 특별히 만든 사료를
쓰는 농장에서 나온 달결은 최근들어 없어서 못팔 정도.
인애농장의 경우 서울 백화점에 월1만개씩 공급하고 있는데 강남 압구정동
서초동 등지의 아파트주부들이 주말에 견학하려 몰려들어 가정배달을 조르고
있으나 생산이 못미치고 있다.
*** 무공해 농산물 모임 "정농회"....문전성시 ***
무공해 무농약농산물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지자 전국의 100여개 농가를
회원으로 창립한 "정농회"의 서울유통센터엔 연일 소비자들의 방문과
전화문의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무공해쌀 곡물 과일 채소 달걀등 가정에서 소비하는 일체의 농산물이
이곳을 통해 주문배달로 사는 가정주부 60여명은 최근 소비자협의회 (회장
이숭선/강남구 논현동)를 만들어 산지를 직접방문, 재배과정을 살피고
돌아왔다.
최근 붐이 일고있는 지하수개조도 수돗물오염쇼크로 빚어진 증후군의 하나.
건설용수로 개발된 지하수를 식수로 쓰고 있는 송파구 방배동 대림아파트의
경우 요즘 여의도 목동 경기도 황주등지에서도 천연지하수 소문을 듣고
주민들이 원정오고 있어 "물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대림아파트는 반상회에서 제한급수를 결의, 상오5시-8시, 하오4-7시에만
물을 주고 봉고차등으로 대량으로 퍼가는 얌체족을 차단키로 했다.
오금동 현대아파트단지도 올여름에 지하수개발을 끝내자 이웃아파트
주민들까지 하루 200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