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로 불리는 거장 안드라스 쉬프(73)에게 영국 런던의 위그모어홀은 각별하다. 그는 이곳을 "나의 거실(My living room)"이라 부를 정도로 큰 애정을 갖고 있다. 쉬프는 이 실내악의 성지에서, 매 시즌 런던 관객들과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듯 안부를 주고받는다.지난 6일(현지시간), 이 특별한 ‘거실’에 피아니스트 문지영(31)이 초대받았다. 스승과 제자로 연을 맺은 두 연주자가 한 피아노 앞에 나란히 앉아 슈베르트의 선율을 빚어낸 것이다. 공연 직후, 런던에 머물고 있는 문지영과 화상으로 만났다.천상의 소리, 위그모어홀문지영은 여전히 공연의 여운 속에 있었다. 듀오 공연 사흘 전 객석에서 지켜본 쉬프의 독주회는 그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세계 곳곳에서 좋은 소리를 많이 들어봤지만, 위그모어홀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특별했어요. 피아노와 홀, 소리가 마치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처럼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공간이더라고요."문지영과 쉬프의 인연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부조니 콩쿠르 우승 이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거처를 옮긴 뒤, 베를린 다니엘 바렌보임-사이드 아카데미에서 쉬프의 수업을 들으며 그의 제자가 됐다. 1년간 가르침을 받았고, 이후에도 쉬프의 제안으로 무대에 함께 서 왔다. 슈베르트의 '1피아노 4핸즈(1대의 피아노에 2명의 피아니스트가 나란히 앉아 연주)'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선생님께서 지난해 여름 저의 무대를 보시고는 '슈베르트 4핸즈 작품들을 정말 사랑하는데, 그동안 함께 치고 싶은 사람이 없었다'며 먼저 제안해 주셨어요. 그런데 그 첫 무대가
전날 최강 일본과 접전을 벌여 석패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8일 대만전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1점차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간판타자 김도영이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대만에 홈런 3방을 얻어맞아 어려운 경기를 했고 10회초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내줘 분루를 삼켰다.한국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대만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4-5로 졌다.결과적으로 너무나 아쉬운 경기가 됐다. 한국은 지난 7일 저녁 같은 곳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박빙 승부를 펼쳤으나 6-8로 졌다. 타선이 분전하며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지만 불펜 싸움에서 밀렸다. 한국과 비슷한 전력으로 평가받는 대만이 앞서 일본에 0-13 콜드게임 패를 당했던 것을 감안하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가 나올 만한 경기였다.문제는 대만전이었다. 사실상 WBC 8강 진출이 걸린 ‘분수령’인데, 한국은 전날 저녁 열린 일본전 이후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낮 경기를 해야 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초반 대량 실점하자 전력을 아끼며 ‘실리’를 택한 대만에 비하면 일본과의 경기 내용이나 일정상 한국은 대만전에 ‘올인’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대만의 경우 체코전 대승 후 하루 쉰 뒤 이날 한국전을 치렀다.한국은 선발로 등판한 베테랑 투수 류현진이 2회초 대만 선두타자 장위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끌려갔다. 빈공에 시달린 한국은 5회말 무사 1, 3루 찬스에서 위트컴의 병살타가 나오며 흐름이 끊겼다. 다만 3루 주자 안현민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이후 양상은 시소 게임으로 전개됐다. 6회초 곽빈이 상대 정쭝저에게 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마운드에 올랐지만 팀 패배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본선 1라운드 C조 대만과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4-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2패가 되며 8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이날 한국 선발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3이닝 동안 50구를 던져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이번 대회는 류현진에게 의미 있는 복귀 무대였다.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WBC로만 보면 2009년 대회 1라운드 대만전 이후 17년 만의 등판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에는 시즌 준비와 부상 등의 이유로 WBC에 나서지 못했다.이제 불혹을 앞둔 류현진은 1회 깔끔한 투구로 대만 타선을 잠재웠다. 정쭝저와 전전웨이는 내야 땅볼,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는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하지만 2회 선두타자 장위청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1볼 상황에서 낮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간 공을 장위청이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겼다.류현진은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우녠딩을 삼진으로 잡고 린안고를 내야 땅볼, 지리지라오 궁관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3회에는 라일 린과 장군위를 범타로 처리한 뒤 정쭝저와 전전웨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페어차일드 타석에서 이중 도루를 허용했지만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 위기를 넘겼다.한국 벤치는 0-1로 뒤지던 4회초 시작과 동시에 류현진을 내리고 곽빈(두산 베어스)을 마운드에 올렸다.이후 한국은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앞서 나가며 흐름을 가져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