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을구 재선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투표일을 불과 1주일 남겨둔 가운데 여야4당은 10일 중앙당 차원에서의
본격적인 선거지원을 위해 당지도부는 물론 소속의원들을 투입하는등 무제한
지원체제를 갖춤으로써 선거양상이 후보간 대결차원을 지나 정당간의 전면전
으로 확산되면서 혼탁/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 1주 앞두고 혼탁/과열조짐 뚜렷 ***
특히 8일 평민당의 보라매공원집회를 계기로 선거분위기가 과열된데다
민정당 김용태의원의 발언으로 지역감정까지 촉발될 가능성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선거결과는 양대선거와 같은 표의 극심한 지역분화현상까지 우려된다.
영등포을구에서 열리는 각종 모임에는 이미 각당 후보가 당원확대 명목으로
은밀히 돌리는 현금봉투가 난무하고 있으며 일반 유권자를 상대로 변칙적인
당원교육및 단합대회와 향응, 상대방의 약점을 폭로하는 인신공격등 마타도어
까지 횡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 고발사태등 후유증도 적지 않을듯 ***
선거가 중반전에 돌입하며 과열/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는 영등포을구 재선거
는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합동유세를 계기로 더욱 과열될 것으로 예상돼
후보간의 고발등 후유증까지 점쳐지고 있다.
민정당의 박준규대표위원은 선거일 공고에 앞서 이지역을 방문, 측면지원
활동을 전개했으며 영등포을구의 40개 투표구별로 당직자와 소속의원및
사무처 간부들을 선거책임자로 투입, 사랑방좌담회등의 형식을 통해 중앙당
차원에서 나웅배의원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 민정당, 지역개발 공약 / 당원배가운동등 강화 ***
민정당은 김의원의 지역감정 촉발발언 때문에 서경원의원 사건으로 유리
하게 형성된 선거환경이 나후보에게 다소 불리하게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선거지원체제와 운동방식을 전면 재수정, 지역개발공약과 인물홍보및
당원배가, 자금지원등을 강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평민당, 호남연고 표 이후보에 집중시키기로 ***
평민당은 보라매집회를 계기로 서의원사건의 부담을 상당부분 덜었다는
판단에 따라 전체 유권자의 약 28%로 파악하고 있는 호남연고의 표를 이용희
후보에 집중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김대중총재는 이날 이후보 사무실을 방문하고 당원격려 명목으로 유권자들
과 접촉, 이후보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으며 투표일까지 수시로 선거구를
방문, 절대 지지자를 상대로한 결속과 단합을 도모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평민당은 중앙당에 영등포재선거를 위한 별도의 기구를 발족시켜 중앙당
차원에서 이후보를 지원할 계획이며 재선거승리를 통해 서의원사건으로
훼손된 당의 이미지재건과 공안정국을 종식시킨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 민주당, 당직자 / 소속의원들 투입 선거전략 ***
민주당은 김영삼총재가 직접 지원을 삼가는 대신 당직자와 소속의원들을
이날부터 영등포을구에 투입해 이원범후보를 지원할 계획이나 동해사건을
감안, 지원활동도 공명선거를 강조하는 형식으로 국한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9일 최형우 원내총무 주재로 임시 의원총회를 열고 당직자와
소속의원을 지역별로 할당, 10일부터 공명선거 캠페인과 함께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강조한 공화당은 김종필총재가 8일 선거구를 직접
방문한데 이어 이날 하오 관내 세화예식장에서 당원단합대회 개최, 박상웅
후보지원활동을 벌였고 김총재는 계속 지역을 돌면서 공화당 지지를 호소
한다는 계획이다.
공화당은 특히 상대후보의 불법/타락선거운동 사례를 적발, 선관위에 고발
하는 공명선거 운동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고영구 후보도 재야의 지원을 얻어 "1노3김체제의 종식"을 주장
하고 있으며 무소속의 김형주후보는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운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