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들이 89사업연도 1/4분기(4.1-6.30)중 상품매매부문에서 상당
규모의 손실을 내 이를 증권거래준비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중 25개 증권사들은 증권거래준비금으로
156억원을 새로 적립한 반면 419억원을 사용함으로써 증권거래준비금잔액이
지난 3월말의 4,010억원에서 6월말 현재 3,747억원으로 6.5%인 263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준비금 가운데 상품매매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적립하는 매매손실
준비금의 잔액은 지난 3월말 현재 3,248억원이었으나 지난 1/4분기중 55억원
을 새로 적립한 반면 419억원을 사용해 6월말 현재 2,884억원으로 줄어
들었으며 증권회사 임직원의 사고때 투자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적립하는
책임거래준비금은 지난 3월말의 762억원에서 6월말에는 863억원으로 101억원
이 증가했다.
지난 1/4분기중 증권거래준비금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증권회사들이
갑작스런 주가하락으로 자금난을 겪으면서 보유상품을 대거 매각, 필요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손해를 보고 상품을 매도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증권회사들이 88사업연도말인 지난 3월중 상품매매를 통해
대규모 시세차익을 올렸던 것과 크게 대조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