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이 시중 자금난으로 수익률이 높아진
통안증권을 집중 매입,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은행 지점들은 지난 6월 한달동안 장내시장
에서 모두 885억원의 통안증권을 매입, 전체 거래물량 1,788억원의 49.5%를
차지하는 등 채권시장 침체로 수익률이 16%내외로 높아진 통안증권을 집중
매입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통화채 발행금리가 수수료를 제외하고 12.5%에 달하는 반면 유통수익
률은 16% 수준을 보여 외국은행은 3.5%포인트에 달하는 발행금리와 유통
수익률간의 차이에 해당하는 거액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수익률 격차가 3.5%포인트에 이르면 세금과 경과이자등을
제외하고 통안증권 100억원당 2억8,000만원의 차익을 올릴 수 있어 외국은행
지점들은 6월한달동안 24억7,000만원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은행 지점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은행 및
증권사등 국내 금융기관은 통안증권 발행시장에 참가해야 하지만 외국은행은
이와같은 제약이 없어 국내금융기관이 자금난으로 통안증권을 덤핑한 것을
높은 수익률로 매입하기 때문이다.
시티은행등 일부 외국은행은 이와같은 이점을 이용하여 연 수익률 33.3%에
이르는 슈퍼신탁을 개설, 국내금융시장을 맹렬한 기세로 침식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