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제대로 선진국 대열에 끼일수 있게 되기까지
중심적 애로가 기술에 있다는 사실은 이미 분명하여져 있다.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과학기술처와 관련연구소를, 그리고 상공부의
첨단산업발전심의회등의 기구들은 이 애로의 내용을 밝히고 그것을 타개하여
나갈 방안을 세우는데 꾸준하고도 쳬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한국산업은행이 펴낸 "국내취약기술의 현황및 육성방안"이라는 이
은행의 특별조사연구보고서도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 보고서는 전자 기계 화학등을 포함하는 7개 산업부문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기술을 조사하여 그 가운데서 취약기술 30가지를 가려내고 그것의
특성과 산업별 연관성, 선진국과의 격차를 조사하여 이들 취약기술을 누가
어떤방법으로 육성하여 나가야 할 것인가를 제안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선진국과 10년이상의 격차가 나고 있는 기술로는 생산설비
설계기술등 10가지, 5-10년의 격차가 나는 기술로는 정밀주조기술등 15가지,
3-5년의 격차가 있는 기술로는 생산관리기술등 5가지를 들고 있다.
이 보고서는 이러한 여러가지 취약기술의 육성방안을 주변여건, 기술인력,
기술정보, 생산설비의 4개부문으로 집약하여 다루고 있다.
다시 말하면 취약한 기술을 육성하려면 이러한 4가지 부문, 모두에서 접근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290개의 기업체와 14개 연구기관등을 조사대상으로 하여
이들의 견해를 모은 것이다.
그래서 일선 생산업체의 문제인식과 해결방안이 모아진 현실성있는 연구
라는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우선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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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강렬하고 진지한 인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이를 해결하는데 구두선 이상의 실제적인 노력을 얼마나 기울였느냐 하는
점이다.
우선 과학기술인력 문제를 보자.
우리나라는 학사학위 소지자가운데 공학사의 비중이 15%에 불과한데 비추어
일본은 28%, 서독은 37%, 미국은 36%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전문연구인력은 86년현재 인구 1만명 11.3명인데 비추어 미국은
31명, 일본 33명, 서독 22명이다.
이것은 근본적으로는 국민의 연구기술직에 대한 선호도에 비례한다고
보겠다.
때마침 많은 유수한 기업들에서 중역진의 구성이 기술계출신쪽으로 비중이
옮아가고 있음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교육의 인이 과학기술쪽으로 인재를 끌어모으도록
되어야 한다.
이것은 정부와 학교가 주도하여야 할 분야다.
산은의 이번 보고서도 취약기술을 육성하는데 가장 우선적인 것은 전문인력
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거의 모든 업종에서 지적하고 있어 전체적
응답에서 우선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보았을때 기술발전의 문제는 지금부터 정부 학계 기업이 똘똘뭉쳐
풀어나가야 할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경제개발계획에 착수한 다음 전반 4분의1세기는 자본조달의 애로를 타개
하는데 바쳤다.
그 정열을 그대로 가지고 기술애로를 타개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