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월 5,399억엔, 월별로 최고 ****
**** 호경기/고수익률등 메리트 많아 ****
자본자유화일정에 따라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증시에 진출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자본자유화추진계획에서 금년에는 외국인투자펀드
등을 확대하고 90년에는 국내외 혼합펀드를 설립, 내외국인에게 판매하는
간접투자기회를 확대키로 했다.
또 91년에는 전환주식에 대한 유통을 허용, 부분적인 직접투자를 허용하고
92년부터는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같은 자유화일정에 대해 여러가지 논란도 있을수 있으나 자본시장개방에
따른 부작용중의 하나는 외국인에 의한 국내산업지배를 들 수 있다.
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사모아 외국인이 경영을 확보한다는 얘기다.
우리보다 앞서 자본시장을 개방한 일본의 경우 외국인들의 일본주식매집도
이런측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5년 일본이 자본시장을 개방한 이후 외국인들의 일본주식매수는 늘
있어온 것이지만 큰 매집은 4차례에 걸쳐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다.
1차는 68년과 69년 사이로 구미의 기관투자가들이 "소니"등 수출기업의
고성장을 좋게 평가해서 매집에 나서 일어난 것이었다.
2차는 79년 12월부터 81년 4월까지 1년 5개월에 결쳐서 오일 머니의
매집이 있었는데 그 규모는 1조2,705억엔에 달하였다.
3차는 82년 9월부터 94년 1월까지 계속되었는데 이때는 구미기관투자가들이
국제분산투자를 적극화 하려는데서 일본주의 매집이 일어났었다.
그 규모는 1조3,520억엔이었다.
4차는 작년 9월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88년도의 상황을 보면 4월부터 8월까지는 "팔자" 우선이었던 것이 9월부터
"사자" 우선으로 돌아서 금년 1월에는 무려 5,399억엔의 매집이 일어남으로써
월별 매집기록을 경신한 바 있었다.
매집배경은 무엇인가?
그 이유는 이렇게 볼 수 있다.
첫째로 동경증시가 세계최대의 주식시장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 주가총액 금년 3월말현재 500조엔, 세계전체의 45% ****
시가총액은 금년 3월말 현재로 506조엔으로 세계전체의 45%에 달하면
매매대금은 뉴욕시장의 1.6배가 된다.
둘째로 엔고위기를 극복하고 인플레 없는 경기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일본
경제의 우수성에 대한 평가가 인정된 것이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일본주식의 편입을
중요시하게 되었다.
미국의 대형증권사인 솔로몬 부라더스도 "세계 주요국의 금리와 주식시장에
관한 장기분석"을 통해서 미국과 영국의 투자비율은 낮추고 일본주식의 투자
비율은 전체의 45%로 높임이 적당하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셋째로 주가가 대폭락한 지난해의 블랙 먼데이이후 일본주식의 상승률은
48.4%인데 비해 미국주식은 27.4%에 그쳤다.
따라서 일본 주식의 편입비율이 높은 펀드가 높은 수익을 가져왔기 대문에
일본주식의 매집이 강해졌다.
넷째로 Q레이쇼(수익가이대 자산가치비율)의 이론이 주효했다.
88년 10월 일본증권경제연구소는 PER(주가수익률) 대신 Q레이쇼가 보다 더
유효한 투자척도라고 주장하고 일본의 주가는 아직도 낮다고 주장하였다.
이것이 점차적으로 세계의 인정을 받기 지삭하였고 블랙 먼데이의 원인을
분석한 브래디보고서에서도 일본의 주가는 PER로 비교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러한 배경을 인정하면서 가장 보수적이던 미국의 주연금등이 일본에
진출하기 시작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캘리포니아주 직원연금이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투자에
나섰는데 그중 60%를 일본주에 투자하기로 하였고 다른주의 연금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일본주매집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이와함께 외국인들의 매집세도 있고 해서 동경시장은 연초부터 급속한
상승을 보이기 시작하여 "가는데까지 가보자"는 분위기다.
3월결산으로 결산기를 변경한 증권사나 증권투자자들도 주가상승을 원하긴
했지만 조정없이 급상승해서 경험많은 증권인도 예측밖이었고 지수분석이
안맞아 일경평균은 어디까지나 한 지수에 불과하고 시장전체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프로나 상식인의 관측을 초월한 시장의 움직임 속에서 연말주가를
상식적으로는 3만엔선을 에상하여야 하는데 4만엔, 5만엔을 내다보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야촌증권은 연말주가를 3만7,555엔으로 추정하였고 대화증권은 3만
7,700엔, 일흥증권은 3만6,700엔, 그리고 산일증권은 3만8,263엔으로 추정
하고 있다.
그런데 4월말 현재의 일경평균은 이미 2만2,713엔대에 와 있다.
4월 하순에 동경증시는 연일 신고치를 경신하여 왔기 때문이다.
지난 3월17일 야촌증권 부점장회의에서 주식담당인 중야전무는 "주식부족의
시대가 온다"고 갈파하였다.
고금리시대의 상품이 상환되는데 금리가 6.1%에서 8.7%짜리 국채 23조엔이
향후 3년간에 상환되며 7%에서 8%에 이르는 우편정기저금 36조엔이 만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 신발행국채는 3월채가 4.8%로 낮아지고 3년간 우편정액저금은
3.64%로 이자가 낮아짐에 따라 그중 상당부분이 주식시장으로 몰릴 것으로
판단하고 감히 "주식부족의 시대가 온다"고 설파했던 것이다.
경제학에 있어서 생산의 3요소는 사람과 자본과 토지라고 하였다.
일본주가에 있어서 1만엔대는 사람, 즉 기술력으로 성숙한 것이었고
2만엔대는 자본, 즉 남아도는 돈의 위력으로 달성한 것이며 3만엔대는 토지,
즉 숨겨진 자산으로서의 토지소유가 가져오는 미래의 자산가치가 주가를
상승시키고 있다는 재미있는 글도 있다.
동경시장의 호황은 이웃나라 증권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동경시장을 주시하면서 멀지않아 우리가 시장을 개방했을때 외국인들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연구해 보는 것도 먼 장래가 아닌 눈앞에 닥친 현안
과제임을 강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