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대표적 국영기업에 1억2,000만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했던
미국과 일본의 합동차관 은행단이 북경시 일원에 계엄령이 선포되는등 최근
일련의 중국정세불안을 이유로 차관을 동결키로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이 28일
홍콩 금융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북경에 머물고 있는 이 소식통은 모건 개런티 트러스트를 비롯한 미국
은행과 일본계 4개은행등 6-7개 서방은행이 차관단을 구성, 지난해 가을부터
유력 중국국영기업에 총 1억2,000만달러의 차관을 제공키 위한 교섭을 벌여
이달 15일 거의 최종합의를 보았으나 지난 20일 북경시 일원에 계엄령이
선포되자 미국은행들이 갑자기 융자동결을 제의, 일본은행들도 이에 동의
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차관은행단이 22일 융자제공 여부에 대한 최종회신을 낼 계획이었
다고 밝히고 은행단은 당초 중국의 석유 관련사업에 런던은행간 금리(리보)
보다 약간 높은 이자율에 상환기간 7년의 조건으로 차관을 제공할 예정
이었다고 설명했다.
차관은행단이 예정했던 1억2,000만달러 융자는 중국의 단일 국영기업에
대한 차관액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이다.
북경에는 외국계은행 40여개 주재원 사무소를 두고 있으나 계엄령선포이후
중국의 개방, 개혁노선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일본기업들도 "내주부터는 융자제공을 포함, 상담일체를 당분간 보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