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개혁과 등소평퇴진및 부패척결을 요구하는 중국 민주화시위가
북경에서만 17일과 18일 연 이틀째 100만명이상의 군중이 참가하고
상해등 전국 주요 20여개 도시로 급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붕총리와
학생지도자간 대화가 아무런 성과없이 결렬되면서 중국 당국은 18일
이제까지의 유화정책에서 강경대응으로 급선회했으며 소식통들은 시위사태
진압을 위한 군대투입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붕총리는 18일 시위발생 한달만에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학생지도부와의
첫대화에서 학생지도부를 설득하는 대신 격렬한 어조로 "북경이 최근 수일간
통제불능의 무정부상태로 빠졌으며 이러한 무질서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함으로써 대화 1시간만에 결렬됐다.
*** 정부 강경에 학생 반발, 결론없이 회담 종결 ***
이붕은 이 자리에서 학생들이 대규모 시위로 인해 어떤 결과가 일어날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고
있는 중화인민공화국은 부여된 책무를 결코 등한히 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는
우리의 공장과 사회주의체제를 수호할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이붕이 학생시위 종식만을 요구하고 아무런 양보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결론없이 회담은 끝났는데 이날 회담은
조자양 총서기등 당지도부가 18일 새벽 단식중 입원한 학생들을 전격적으로
위문하는등 상당히 온건한 입장을 표명한뒤 이루어진 것이기때문에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됐었다.
서방 외교관들은 이붕의 강경한 대응이 시위학생에 대해 유화정책을
시도하고 있는 개혁파 조자양 총서기의 입지에 불길한 전조가 되고 있다고
전했는데 현재 중국지도층은 조를 고립시키려는 이붕과 등소평에 분열이
점증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한편 조자양 총서기와 이붕총리는 전국적인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19일 새벽 미니버스를 타고 천안문광장에서 단식농성중인
3,000여명의 학생들을 돌연 방문했는데 이들은 학생들에게 "이러한 행위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목격자들이 전했다.
*** 지난 3월 티베트 소요 진압 상기 군부대투입 시사 ***
한편 북경의 외국대사관 무관들과 중국 언론인들은 중국당국이 천안문
광장의 시위를 분쇄하고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조만간 군대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방 무관들은 군대가 수도 북경에 투입될지는 알수 없느나 지난 3월
티베트 소요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선포한 계엄령이 상당한 효과를 거둔
점을 상기시켰다.
군대투입과 관련, 미확인보도에 의하면 북경인접 하북성의 제38군사령관은
학생시위를 진압하기 위한 휘하 군대투입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